코스트코 대항마 '트레이더스' 키우는 '이마트'..전담 사업부 신설

유엄식 기자
2025.10.09 08:50

별도 사업부 승격..현장 영업 조직 강화
규모의 경제 실현하며 매출·영업이익 동반 상승..새로운 캐쉬카우로 부상

올해 2월 문을 연 서울 강서구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 마곡점 오픈 첫날 고객들이 매장 개장 시간 전에 입장을 위해 줄지어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이마트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전담 사업부를 신설했다. 2010년 첫 매장을 열고, 작년부터 이마트와 통합 매입을 시작한 후 올해 9월 트레이더스 영업본부를 독립 사업부로 승격한 것이다. 지난해 연 매출 6조5000억원대로 시장 점유율 1위인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의 대항마로 키우겠단 전략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26일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이마트 △에브리데이 △노브랜드 3개 사업부를 △트레이더스 부문을 추가해 4개 사업부로 재편했다. 앞서 이마트 홈밀(HomeMeal·라면 등 가공식품) 담당이었던 이형순 상무가 첫 트레이더스 사업부장으로 발탁됐다.

이마트는 그동안 트레이더스 부문을 영업본부 산하에 뒀다. 이번에 트레이더스를 따로 떼내 별도 사업부로 승격한 것은 영업 관리에 집중해 성장세를 가속화하겠단 포석인 셈이다. 트레이더스 영업 조직도 1개 담당에서 2개 담당 체제로 확대해 현장 관리를 강화한다.

이미 트레이더스는 고물가 장기화로 대용량 가성비 상품이 주목받으면서 이마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전국 각지에 트레이더스 점포가 늘어나면서 매출 규모가 확대됐다. 2013년 6271억원이었던 매출은 2016년 1조1957억원, 2019년 2조3371억원, 2021년 3조3150억원, 2024년 3조5495억원으로 11년만에 6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8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할인점(0.4%)과 전문점(2.7%) 등의 매출 신장률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트레이더스는 특히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엔 9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이마트 별도 영업이익(1218억원)의 75%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732억원으로 연간 1000억원대 달성이 기대된다.

트레이더스는 2022년 6월 경기 동탄점, 2023년 12월 경기 수원화서점, 올해 2월 서울 마곡점에 이어 9월 인천 구월점까지 매년 1~2개 점포를 지속적으로 출점하면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마트는 현재 전국에 24개 트레이더스 점포를 운영 중인데 앞으로도 지방 거점을 중심으로 신규 출점을 검토 중이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출점한 마곡점과 구월점이 일매출 신기록을 낼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이르면 내년에 연매출 4조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코스트코에 쏠린 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 경쟁 구도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