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진짜 박물관 같아요."
지난 20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새로중앙박물관' 팝업 스토어. '새로 소주 천년의 비법서 특별전'이라는 간판이 걸린 건물 안에 들어서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슈거 소주 '새로'의 약 3년 만의 리뉴얼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팝업 스토어는 단순한 시음 행사를 넘어 브랜드의 세계관을 집대성한 박물관 형태로 구성됐다.
내부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새로의 '1000년 역사'가 담긴 연대표가 눈앞에 펼쳐졌다. 브랜드 캐릭터 '새로구미'의 서사를 기반으로 한 역사적 설정이다. 서기 628년 신라 무자년에 태어난 새로구미가 1026년 고려시대에 강릉 대관령의 정기를 받아 '새로'와 그 비법서를 만들었고, 1876년 조선 시대에 도자기 모양을 본뜬 투명 유리병을 고안한 것이 지금의 새로 유리병이라는 내용이다. 이러한 가상의 역사는 2022년 첫 제로슈거 소주 '새로'의 실제 출시와 연결되며 하나의 브랜드사로 완성된다.
처음엔 다소 황당하게 느껴졌던 이 스토리는 내부 유물 전시를 천천히 살펴보다 보니 묘하게 설득되기 시작했다. 전시장 곳곳에는 고려청자의 비색을 재현한 '청자 구미호뚜껑 향로', 인자한 표정으로 술잔을 들고 있는 '금동새로사유상', 구미호 문양의 청자 접시 등 새로의 1000년 역사를 가정해 정교하게 제작된 유물들이 전시됐다. 유물들을 보고 있으니 마치 새로구미가 1000년 전부터 존재했던 것 같은 느낌에 빠져들었다.
이번 팝업의 핵심은 '방탈출' 형식의 체험 프로그램이다. 방탈출 프로그램은 박물관에 보관 중이던 새로 소주 '천년의 비법서'가 도난당했다는 설정에서부터 시작된다. 관람객들은 수사관이 되어 박물관 내부를 이동하며 숨겨진 단서를 찾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번 새로 리뉴얼의 핵심인 '국산 쌀 100% 증류주 첨가', '아미노산 5종(BCAA 등) 함유', '알코올 도수 15.7도' 등의 정보가 문제 해결의 열쇠로 활용된다. 힌트를 모두 모아 비법서를 복원하는 모습을 구현한 마지막 공간의 영상미는 이번 팝업의 백미다.
방탈출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는 굿즈 체험존으로 이동하게 된다. '나만의 새로 미니어처 병'을 제작하거나 원하는 키캡을 조합해 '새로 키캡'을 만드는 등 개인의 취향이 담긴 굿즈를 경험할 수 있다. 디저트 카페 '아우프글렛'과 협업해 만든, 비법서 모양을 형상화한 디저트 또한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사로잡는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팝업 스토어 제작에만 총 6개월을 쏟아부었다. 공간의 디테일과 소품의 완성도를 높여 방문객의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팝업 스토어에 공을 들인 배경에는 젊은 세대의 음주 문화 변화가 있다. 과거처럼 술을 많이 마시기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층에 '새로'라는 브랜드를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각인시켜 친숙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성수동을 장소로 택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젊은 세대가 새로라는 브랜드를 직접 체험하며 자연스럽게 친숙함을 느끼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성수동 '새로중앙박물관'은 다음 달 5일까지 운영된다. 네이버 플레이스와 예스24를 통한 '패스트 트랙' 예약 또는 현장 대기 후 입장이 가능하다. 운영 기간 휴무 없이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