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숨진 헬스장, 도면에 없어" 대전 화재, '불법 증축'이 화 키웠나

"9명 숨진 헬스장, 도면에 없어" 대전 화재, '불법 증축'이 화 키웠나

정진솔 기자
2026.03.21 16:39

'대전 공장 화재' 중간 브리핑에서 대덕구 관계자 밝혀
최초 발화 지점 동관 1층 추정되나 CCTV 없어 조사 난항

21일 대형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이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21일 대형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이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대덕산업단지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 사고에서 사망자 9명이 모여 있던 헬스장 공간은 최초 설계 도면에는 없는 공간으로 밝혀졌다. 불법 개조가 화재 사고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화재 사고 중간 브리핑에서 대덕구청 관계자는 복층 구조인 헬스장 공간과 관련해 "도면상으로는 확인되지 않는 구조"라며 "2층을 복층처럼 나눠서 공간을 사용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 증축 여부에 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정확하게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 위험성 때문에 확인하지 못했으나 허가받지 않은 부분은 맞다"고 답했다.

불이 난 공장은 본관과 별관(동관)으로 구성돼 있다. 본관은 1996년 준공했고, 별관은 2010년 신축한 것으로 파악된다. 소방 당국은 불이 별관 1층에서 시작해 2~3층으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별관은 애초 1층으로 건축한 뒤 2014년 2층에 공장, 3층과 4층에 주차장을 증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스장은 별관 1층에서 2~4층으로 올라가는 공간 아래 여백의 공간에 약 100평 규모로 조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은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운동했는데, 이 시간대에 큰불이 번지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게 소방 당국의 판단이다.

최초 발화 지점은 별관 1층으로 추정되나 인근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연소 확대 상황 등은 확인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남득우 대덕소방서장은 "최초 발화 지점은 1층으로 추정한다"며 "다만 1층 어디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어 "발화 지점을 비추는 CCTV가 없어 불이 얼마나 빠르게 확대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화재가 초반에 급속히 번진 배경에는 가공 공정에 사용하는 절삭유와 건물의 기름때가 한몫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대덕소방서는 이날 브리핑에서 "공장 내 가공 공정에서 절삭유를 많이 쓰는데 천장 등에 찌든 기름때가 많이 묻어 있는 상태였다"며 "기름때뿐 아니라 집진 설비나 배관 등에 껴있던 슬러지(찌꺼기)를 타고 불이 순식간에 확산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사고로 현재까지 11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로봇 개 등을 투입해 남은 실종자 3명에 대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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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솔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정진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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