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가 '뷰티 본고장'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수출 1억달러를 돌파했다. 북미 수출을 주력으로 유럽 시장까지 성장하면서 수출액이 월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프랑스 화장품 수출액은 1억3405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71.5% 증가한 규모다. 프랑스 수출이 1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 수출은 최근 수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對)프랑스 화장품 수출액은 2020년 4812만달러에서 2022년 6016만달러, 2023년 7132만달러, 2024년 7816만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 실적을 크게 뛰어넘으며 처음으로 1억달러 고지를 밟았다. 2020년 이후 누적 신장률은 180.8%에 달한다. 올해 1분기에도 3129만달러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프랑스는 로레알과 LVMH뷰티, 시슬리, 클라랑스 등 글로벌 뷰티 기업들의 본거지다. 자국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K뷰티 확산 자체가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K뷰티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메인스트림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지 유통망 확대도 빨라지고 있다. 프랑스 대표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 본점에는 별도 K뷰티존이 들어섰다. 코스알엑스·닥터자르트·토리든·조선미녀·바닐라코 등 국내 브랜드들이 잇달아 입점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국내 브랜드들의 유럽 공략도 한층 적극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메이크업 브랜드 어뮤즈는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 본점과 샹젤리제점에 정식 매장을 열었다. 에이피알의 메디큐브는 세포라 온·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하며 현지 유통망 확대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이 인수한 코스알엑스 역시 글로벌 인지도를 기반으로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K뷰티 성장세 중심에는 스킨케어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자극·기능성 제품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 화장품 특유의 성분 경쟁력과 빠른 제품 개발력이 해외 소비자들에게 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SNS에서는 '글래스 스킨' 'K뷰티 루틴' 등이 하나의 트렌드처럼 확산되며 젊은 소비층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북미 시장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은 2년 연속 한국 화장품 최대 수입국 자리를 유지했다. 국내 브랜드들은 아마존·세포라·얼타뷰티 등 현지 주요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SNS 기반 바이럴 효과가 더해지며 인지도 상승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수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11억1697만달러로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럽 시장 성장률은 87%에 달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 수요 확대가 전체 수출 성장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K뷰티가 단순한 '가성비 화장품'을 넘어 글로벌 뷰티 시장의 주요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K뷰티가 트렌디한 아시아 화장품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성분과 효능 중심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지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