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로 영역 넓히는 한솔그룹..."사업재편으로 신성장동력 찾는다"

정진우 기자
2026.06.11 11:35

한솔테크닉스, 반도체 중심 성장으로 그룹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

제지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솔그룹의 전기전자소재 전문 기업인 한솔테크닉스가 인수합병(M&A)과 사업 구조 재편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며 그룹 내 핵심 계열사 위상을 확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는 기존 TV·가전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반도체와 전장, 산업용 전자부품 등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성장 중이다.

당초 한솔테크닉스는 디스플레이용 파워 모듈을 비롯해 휴대전화 및 태블릿 위탁생산, 태양광 모듈 등을 주력으로 제조하는 기업이었다. TV와 가전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사업구조 전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본격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은 2022년 한솔아이원스 인수를 시작하면서다. 한솔아이원스는 반도체 장비용 정밀가공·세정·코팅 사업을 하던 회사다. 반도체 산업 특유의 높은 진입장벽과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기존 전자부품 사업 대비 높은 수익성을 보여 한솔테크닉스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실제 한솔아이원스 인수는 한솔테크닉스가 본격적으로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는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솔테크닉스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한솔테크닉스는 또 지난해 반도체 소재 리사이클링 핵심기술을 보유한 에스아이머트리얼즈에 투자를 진행했고 최근엔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전문기업인 윌테크놀러지 인수를 발표했다. 또 선박·산업용 전력변환장치 분야 기술력을 보유한 한솔오리온텍을 인수하고 산업용 전자부품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를 통해 한솔테크닉스는 반도체와 전장에 이어 산업용 전자부품 분야로 성장의 축을 다변화했다.

시장에선 한솔테크닉스가 제조업 기반의 사업에서 반도체 전후방 분야에서의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솔테크닉스의 주가는 올해 1월 초 5870원에서 전날 1만840원으로 5개월만에 약 85% 상승했다.

그룹 내 매출 비중도 상당하다. 한솔테크닉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한솔그룹 매출(5조8000억원)의 약 25% 정도를 차지한다. 한솔테크닉스의 사업 전망이 밝은 만큼 앞으로 그룹 내 매출 비중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솔테크닉스는 향후 반도체 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장기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솔그룹의 주력 사업도 반도체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경준 한솔테크닉스 대표는 "원가 경쟁력과 고객 대응력 강화를 위해 태국과 베트남에 분산된 생산거점을 재정비했고 자산 효율화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휴자산도 매각했다"며 "앞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편과 더불어 생산체계 및 재무구조의 효율화 작업 등으로 더욱 성장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