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오프라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대형 유통기업과 손잡고 주요 쇼핑몰에 매장을 열거나 현지 유통망 입점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온라인을 통해 확인한 K패션·K뷰티 수요를 오프라인으로 연결해 현지 소비자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동남아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아얄라그룹의 유통 계열사 ACX홀딩스와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 마닐라 마카티 핵심 상권인 '글로리에타'에 무신사 스탠다드 필리핀 1호점을 열 예정이다. 이후 현지 주요 상권으로 매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필리핀은 1억1000만명 이상의 인구와 젊은 소비층을 갖춘 시장이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필리핀 거래액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약 50% 증가하며 현지에서 K패션에 대한 구매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 최대 리테일 그룹인 미트라 아디페르카사(MAP)와 손잡았다. 무신사와 MAP은 지난 7월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무신사 스탠다드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사업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MAP은 인도네시아 80개 이상 도시에서 4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무신사는 현지 유통망과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주요 상권에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역시 K패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시장이다. 올해 상반기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인도네시아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 약 2억8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동남아 최대 소비시장이라는 점도 무신사가 인도네시아를 전략 시장으로 낙점한 배경이다.

K뷰티 브랜드들도 동남아 오프라인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뷰티 브랜드 어뮤즈는 14일 태국 방콕 '센트럴 랏프라오' 쇼핑몰에 현지 두 번째 정규 매장을 연다. 지난 5월에는 태국 센트럴그룹 계열사 CMG와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방콕 센트럴월드에 첫 정규 매장을 열었다. 향후 센트럴그룹이 운영하는 H&B 매장 'KIS' 입점도 확대할 계획이다.
어뮤즈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함께 현지 마케팅도 강화한다. 방콕 프리미엄 백화점 센트럴 칫롬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첫 스킨케어 제품인 '스킨레디'를 해외 시장에 처음 공개하는 한편 현지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소비자 접점을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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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국내 패션·뷰티 기업들이 동남아에서 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하는 것은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형 유통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와 유통 인프라를 확보하면서 초기 진출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는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K패션과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국내 브랜드들이 주목하는 시장"이라며 "온라인을 통해 확인한 현지 수요를 오프라인으로 연결하고 현지 유통사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경험과 판매 접점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