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잠겼다, 산사태 위험" 피해 속출...거제 사흘간 782㎜ '물폭탄'

"집 잠겼다, 산사태 위험" 피해 속출...거제 사흘간 782㎜ '물폭탄'

박효주 기자
2026.08.1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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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에 사흘간 800㎜에 육박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한때 시간당 12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퍼부으면서 주민들이 고립되거나 긴급 대피했고,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600건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오전 7시48분쯤 전남광주 해남군 황산면 한 가게가 폭우로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전남광주통학특별시소방본부 제공)
경남 거제에 사흘간 800㎜에 육박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한때 시간당 12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퍼부으면서 주민들이 고립되거나 긴급 대피했고,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600건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오전 7시48분쯤 전남광주 해남군 황산면 한 가게가 폭우로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전남광주통학특별시소방본부 제공)

경남 거제에 사흘간 800㎜에 육박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한때 시간당 12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퍼부으면서 주민들이 고립되거나 긴급 대피했고,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600건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17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거제의 누적 강수량은 782.5㎜에 달했다. 같은 기간 통영에도 628.9㎜, 부산 강서에는 428.5㎜의 비가 내렸다.

특히 거제에서는 한 시간에 124.5㎜에 달하는 극한 호우가 쏟아졌다. 부산 강서도 시간당 최대 101.5㎜, 통영은 97.4㎜를 기록했다.

기록적인 폭우가 집중된 거제에서는 산사태와 침수, 고립 피해가 속출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0분 기준 거제에서 구조 또는 대피 대상이 된 주민은 154명으로 집계됐다. 산사태 위험에 놓인 주민이 101명으로 가장 많았고 주택 침수 34명, 주택 고립 8명, 차량 고립 8명, 화재 위험 3명 등이다.

아주동에서는 산사태 위험으로 주민 100명이 고립됐고 회진마을에서는 저지대가 물에 잠기면서 주민 30명이 대피했다. 둔덕면과 옥포동, 고현동 등에서도 주택과 차량 고립이 잇따랐다. 거제에는 산사태 경보도 발령됐다.

피해는 부산·경남을 비롯한 남해안 곳곳으로 번졌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집중호우로 접수된 피해 신고는 모두 603건이다. 도로 장애가 332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택 침수 208건, 수목 전도 등 33건, 토사·낙석 30건이 발생했다.

전체 피해 가운데 경남에서만 555건이 접수됐다. 부산 24건, 전남·광주 13건, 울산 7건, 제주 4건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

주민 대피도 이어졌다. 경남 거제·창원과 부산 동구·영도구·사하구 등 5개 시·구에서 93세대 131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다. 이 가운데 32명은 귀가했지만 99명은 민간 숙박시설과 마을회관, 친인척 집 등에 머물고 있다.

비가 이어지면서 위험지역에 대한 출입 통제도 확대됐다. 전남·광주 등 6개 시·도 하천변과 산책로, 세월교, 지하차도 등 826곳이 통제됐다. 금정산과 한려해상, 지리산, 월출산, 한라산 등 5개 국립공원 299개 구간도 출입이 제한됐다. 울릉도와 독도에 오가는 여객선 3개 항로 3척도 통제됐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6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거제 지역 고립 주민 구조와 피해 예방에 나섰다.

경남권과 제주에는 현재도 시간당 20~5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경남 남해안과 부산에는 최대 2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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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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