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3주 만에 30% 급락을 거듭하자 중국은 물론 전 세계가 앞으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양상이다. 장기간 버블 붕괴 과정을 겪을까? 아니면 단기조정을 거쳐 상승반전할까?
물론 주가급락 땐 늘 그렇듯 장기침체 의견이 만만치 않다. 너무 과열됐다는 게 이들의 첫째 이유. 1년 만에 150%, 특히 후강퉁 이후 7개월의 단기간에 120% 상승은 지나치다는 거다. 둘째, 실물경제도 부담요인이라고 한다. 중국 성장률은 2010년 10.4%를 기록한 이후 매년 0.5~1.0%포인트 하락했고, 올해 1분기 성장률은 7%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하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셋째, 과열 이면엔 개인뿐 아니라 기업들의 주식재테크도 많아서 그만큼 위험이 크다고 한다. 특히 실적압력에 시달리는 국유기업들이 이재상품 등을 통해 부동산투자에서 주식투자로 대거 갈아탔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주가급락은 기업들의 주식투매와 실적악화, 또 그들 기업 주가하락의 악순환 위험이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시장에선 지난 주말 중국정부의 증시대책으로 ‘조정 후 재상승’ 의견이 더 많은 것 같다. 물론 이들도 단기급등에 따른 주가하락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그러나 첫째, 증시안정화 대책에서 ‘관민합동’이란 용어를 쓸 정도로 중국정부의 대응이 강경한 점을 고려할 때 일단 주가하락세는 진정될 것으로 본다.
둘째, 주가 펀더멘털은 실물 외에 금리와 같은 금융요인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주가는 기업의 미래이익을 금리로 할인한 값이어서 금리를 낮추면 주가는 그만큼 상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민은행의 금리인하 여력이 있는 한 주가 상승 잠재력은 여전하다는 의견이다.
셋째, 특히 단계적 증시 개방은 상당기간 중국의 주가상승을 견인하는 전가의 보도가 될 것으로 본다. 외국인의 매입한도를 확대할 때마다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외국인의 주식매수가 늘고 이것이 주식 전반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1992~98년 10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투자한도를 늘렸는데, 당시 주가흐름도 외국인의 주식보유 증가와 거의 같은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넷째, 주식가치 평가 측면에서도 최근 급락을 감안하면 미국, 일본 대비 큰 부담은 없다고 본다. 현재 상하이지수 3800이라면 PER가 17배로 미국의 17~18배와 비슷하고, 일본의 19~20배보단 아직 낮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론 대체로 ‘조정 후 상승반전’ 의견에 찬성한다. 물론 중국기업들의 재테크나 구조개혁 지연의 위험이 있고 그리스 사태까지 겹쳐 장기 상승추세 여부는 지켜봐야 한단 생각이다. 하지만 증시 활성화가 중국경제 회복에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정부가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할 거라고 보면 단기조정 후 재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증시 활성화가 중요한 이유는 뭔가. 첫째, ‘신창타이경제’의 핵심이라 할 기업구조 개혁, M&A 성공을 위해선 주식을 통한 자본확충이 필수기 때문이다. 증시가 침체돼서는 신규자본 수혈이 어렵고 따라서 기업 구조조정도 실패하기 쉽다. 둘째, 중국은 2020년까지 상하이를 세계 톱 수준의 금융시장으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발표했고, 특히 올 10~11월 위안화의 SDR 편입을 앞두고 위안화 거래 활성화에 각별히 노력하는 터다. 증시매력 없인 위안화 자본거래도 활성화되기 어렵기 때문에 중국정부로선 증시 추가 개방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할 것으로 본다. 셋째, 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해 강조하는 벤처창업도 ‘고위험·고수익’ 성격 때문에 증시의 몫이다. 증시 활성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벤처창업도 성공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