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고 코 베는' 주식사기 수법들

김재훈 사우스캐롤라이나 클래플린대학 경영학과 조교수
2015.08.18 05:50

[미국주식 이야기]<23>정보의 홍수 속 뉴스의 진실성 확인 필요

[편집자주] 미국 주식시장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이슈와 돈 버는 투자전략, 그리고 흥미로운 인물들을 소개합니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오늘날 주식시장에서는 수 많은 정보들이 범람한다. 이러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개별주식 또는 주식시장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이는 주식거래에서 상대적 우위를 가짐으로써 이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면 누군가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그릇된 정보를 퍼뜨림으로써 상대적으로 정보에 어두운 일반 투자자들을 미혹하여 그들을 대상으로 이익을 갈취할 수도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정보의 전달에 있어 시간이 걸리고 따라서 정보의 진실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어느 정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정보의 전달에 있어서 과거와는 천양지차인 세상이다. 즉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사건관련 소식이 정규언론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의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빠르게 전달 그리고 확대 재생산된다.

최근 ABC 뉴스를 포함한 미 언론에서는 AP 보도를 인용하여 최신기술을 사용한 주식시장 사기에 대한 기사를 다뤘다. 주식시장의 역사만큼 오래된 주식시장 관련 사기들은 꾸준히 진화되어 왔는데 최근의 발달된 기술들, 특히 순식간에 수천 건의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정보기술과 자동화 프로그램의 조합은 잠재적인 사기를 위한 새로운 경로를 창출했다.

기사에서 소개된 주식시장관련 사기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2010년 5월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약 5분만에 600 포인트 급락하고 348포인트의 손실로 마감한 적이 있다. 규제당국에 따르면 이러한 급락은 컴퓨터 매도 프로그램에 의해 유발됐으며 2015년 4월에 미국 정부는 영국의 선물트레이더인 나빈더 싱 사라오를 형사고발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사라오는 자동거래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시장을 조작했으며 사기와 상품가격조작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5월 화장품 소매업체인 에이본 프로덕츠의 주가가 20퍼센트 정도 증가했는데 이는 직전에 미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보고서에 포함된 거짓된 내용에 기인했다. 보고서는 한 투자회사가 80억 달러에 인수를 희망한다는 거짓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는데 이는 떨어지는 매출과 수익감소로 고전하던 회사에게는 희소식이었다. 5월 미국증권거래위원회는 불가리아인 네드코 네데브를 고소했는데 그를 포함한 여섯 명이 가짜 인수제안을 함으로써 증권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러한 행위는 처음이 아니어서 네드코는 2012년 록키 마운틴 초코릿 팩토리, 그리고 2014년 보험회사인 타워그룹 인터내셔널에 대해서도 유사한 거짓인수제안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트위터의 주가가 약 8.5 퍼센트 정도 오른 적이 있다. 이는 310억 달러의 인수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였다. 그 당시 투자자들은 트위터의 손실과 사용자 증가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고 당시 트위터의 시가총액을 고려할 때 인수가격은 상당한 프리미엄이 포함된 가격이었다. 인수관련 이야기는 블룸버그의 비즈니스뉴스 페이지를 모방한 웹사이트에 처음 등장했으며 블룸버그에서 관련소식이 거짓이라는 것을 밝힌 후에야 주가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지난 7월 두 사람이 이스라엘에서 체포되었는데 거짓되고 오도하는 내용의 스팸메일들을 이용, 페니 주식(=값싼 주식)들의 가격을 끌어 올림으로써 수백만의 사람들을 속이려 했다는 혐의로 고발됐다. 미국 시민 한 명도 같은 혐의로 수배됐다. 이들은 음모와 증권사기의 혐의로 고발됐는데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최소한 20개의 주식 홍보 사이트를 운영했다. 이들이 주로 이용한 방법은 펌프 앤 덤프 (헐값에 매입한 주식을 폭등시킨 뒤 팔아치우기) 수법이었는데 주가를 끌어올린 뒤 진실이 알려지고 주가가 떨어지기 전에 폭등된 가격에 팔아 치우고 손을 터는 수법이었다.

▷지난 화요일 미국 정부는 해커와 증권브로커들로 구성된 그룹이 보도자료를 게시하는 세 곳의 회사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해 대중들이 해당 자료들을 접하기 전에 수백 개의 정보들을 미리 이용, 거래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 그룹은 우크라이나와 미국에 회원을 두고 있으며 수 년 동안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라, 투명치아 교정기제조업체인 얼라인테크놀리지, 그리고 다른 기업들의 주식들을 게시되지 않은 정보들을 기반으로 거래하여 1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변호사였던 로버트 하임은 과거와 다르게 현재 뉴스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너무 빠르게 전달되고 트레이더들도 이에 재빠르게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사기수법들은 지속될 거라고 보고 있다. 더욱이 자동화된 거래프로그램들이 이러한 사기의 영향을 더 확대 재생산할 수 있기에 일반투자자들은 보다 주의하고 거래에 앞서 뉴스의 진실성을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된 예들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 많은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사기들 중 일부에 불과하다. 정보의 옳고 그름을 짧은 시간 안에 파악하지 못하면 눈 뜨고도 코 베어갈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실시간의 빠른 전달·확대, 재생산이라는 환경하에서 일반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들은 과거보다 더 늘어났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일확천금을 노리고 작전세력들에 의해 생성된 수 많은 거짓정보들은 일반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단 시간 내에 파악하기 힘들다.

따라서 빠른 속도로 전해지는 뉴스들, 그리고 짧은 시간에 이들 뉴스의 진실 여부를 파악하여 거래를 해야 하는 단기투자보다는 기업들의 현재 및 장래를 보고 투자하는 장기투자가 일반투자자들에게는 보다 적합한 투자방식이라 하겠다. 그래도 혹시 단기투자에 대한 미련이 있다면 접하는 모든 정보에 대한 진실 여부를 빨리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