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역관광 활성화, 지역주민이 열쇠다

김정만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
2016.09.12 03:20

올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많은 이들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예년보다 연휴가 길고 여름 휴가철과 가까워 늦은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까지 맞물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지출이 점차 증가하면서,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관광수지 적자는 60억 9460만 달러로 2007년(108억 6010만 달러)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왜 국민들은 국내가 아닌, 해외 여행지로 눈을 돌릴까. 원인은 ‘불만족의 학습효과’ 때문일 수 있다. 관광수요가 큰 휴가철이나 연휴에는 특정 관광지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교통 체증이나 숙박시설 부족 문제가 불거지고, 과밀화 현상에 내몰린 관광객들이 불친절과 호객행위, 바가지요금 등의 불쾌한 경험까지 여러 번 반복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좀 멀더라도 보다 쾌적한 해외 여행지를 찾아 나서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의 수도권 편중현상도 지속하고 있다. 서울을 다녀가는 사람이 전체의 80%에 달하며, 부산과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을 방문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러한 지역 쏠림 현상은 숙박시설의 지역 편중, 지역 및 국가 전체의 관광성장 지체 등 여러 문제를 낳고 있다.

외래 관광객뿐 아니라 국민들을 국내 지역 곳곳으로 유인할 방법은 무엇일까. 지역관광 매력도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일 것이다. 그동안 이를 실천하겠다는 명목으로 각 지자체에서는 ‘국내 제일’, ‘동양 최고’ 등의 구호를 내걸며 대규모 시설이나 상징물을 설치하였으나 지역의 특성은 살리지 못하고 많은 중복 투자가 반복되면서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한 번 방문했지만 재방문과 지속적인 사후 행동을 이끌어 낼 만큼의 만족감은 주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은 해당 지역을 다시 찾는 관광객은 많지 않았다.

지역으로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색을 나타내는 매력요소를 끊임없이 발굴해야 한다. 급변하는 관광 트렌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콘텐츠야말로 지역관광 활성화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관광객의 만족에 초점을 두고 지역 고유의 자원을 적극 활용한 콘텐츠는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로 얼마든지 연결할 수 있다. 최근 관광수요의 핵심 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노인인구의 증가’나 ‘외국인 개별 자유 여행자 증가’에 대한 현상들을 고려해 더욱 체계적인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숨겨진 매력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이들은 누구일까. 바로 그 지역 주민이다. 따라서 지역 고유의 관광 콘텐츠를 상품으로 만드는 과정에 주민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주민들에게는 일상의 연속일 수 있는 늘 똑같은 자연과 환경, 문화가 그곳을 처음 찾는 관광객에게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이색적인 콘텐츠일 수 있다. 더욱이 지역주민이 관광객을 ‘어떻게 맞이하고, 이후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지역을 재방문하게 되는 선택에 결정적 요인이 된다.

최근 여수의 맛과 문화를 알리는 ‘한상차림 여행자식당’이나 울진 구산해수욕장에 위치한 ‘여행자 카페’ 등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사업인 관광두레사업을 통해 창업한 지역 주민사업체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 들린다. 이를 위해 지역주민들은 정직하고 공정한 가격과 친절함으로 무장했고 지역주민이 알고 있는 고유의 매력을 관광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와 같이 주민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관광객이 즐기고 그 지역을 이해하기 시작할 때 지역관광이 활성화할 수 있다. 국내여행과 지역관광으로 다시금 눈을 돌린 국민들이 지역의 넘치는 매력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 전문가와 지역 주민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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