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2017년 세계경제 이슈와 전망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2016.12.23 04:45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금융시장의 지나친 기대에는 불확실한 부분도 있으나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경기는 지난 3분기 이후 개선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미국의 지난 3분기 실질 GDP(국내 총생산)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연율로 3.2%를 기록, 2년 만에 높은 실적을 거두었다. 일본경제도 소비가 견실히 확대돼 3분기 실질성장률이 연율로 1.3%를 기록했다. 오랫동안 헤맨 유로존의 종합PMI(구매관리자지수)도 호전됐으며 독일의 경우 11월의 생산자물가지수가 3년 만에 전년 동월비로 상승세를 기록해 디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다.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던 중국경제도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됐다. 중국 제조업의 활동 수준을 나타내는 PMI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에서 즐겨 거론된 중국경제 붕괴론도 급속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러한 주요 선진국과 중국경제의 호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017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1월에 0.1% 포인트 상향 수정하며 3.3%로 제시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세로 국제금리가 상승세지만 이것이 신흥국 경제에 치명적 위기요인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란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선진국 경기의 회복세에 힘입어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러시아 브라질 중동 등의 자원수출국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승과 함께 내년에는 셰일오일의 생산량도 완만히 회복되겠지만 과거 유가가 100달러 넘던 시기처럼 채산성이 떨어지는 셰일유전으로까지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의 감산 협력, 내년도 세계 석유수요의 증가를 고려하면 세계 원유시장의 수급은 점차 공급부족으로 바뀔 것으로 보여 지나친 저유가 현상이 내년 중 다시 나타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상과 같이 2017년 세계경제는 전체적으로 보면 완만한 회복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나 정책적 불확실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주요 선진국이 재정확대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베 내각은 총액 28조엔의 경제부양책을 내년 초부터 실시할 예정이며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대규모 인프라정책, 감세정책이 내년 후반에는 실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차기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에는 불확실한 부분도 있으나 법인세가 10%포인트 이상 대폭적으로 인하되고 이것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세계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선 시점에 선진국이 재정확대에 나서는 것은 끈질긴 디플레이션 압력을 근절하겠다는 의미로 좋게 해석할 수 있지만 이것이 자칫하면 새로운 자산 버블과 함께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고 금리를 급등시킬 위험도 있다. 물론 주요 선진국의 금융당국은 구조적 디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물가가 목표수준에 근접하거나 일시적으로 넘을 정도로 상승해도 선행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할 가능성은 있다. 미국의 고압경제(High-Pressure Economy) 필요성 논의나 일본은행의 오버슈팅형 금융완화 정책이 이를 뒷받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완만한 경기회복세 속에 선진국의 재정확대 정책이 스마트하고 생산성 향상 촉진형이 아니라 양적확대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예상 외로 물가상승세가 가속화할 가능성, 또한 이로 인해 시장금리가 예상외로 급등해 경기회복 국면이 단명으로 끝날 가능성 등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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