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이 뜨겁습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유례 없는 공포와 추락을 겪었지만, 이후 각국의 정책 공조와 이로 인한 막대한 유동성의 힘으로 시장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미국 나스닥은 지난 8일(현지시간) 9121.32를 기록하며 9000선을 다시 회복했습니다. 지난 3월4일 이후 약 2개월 만입니다. 지난 3월23일 나스닥이 장중 6631.42까지 추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에 얼마나 강한 회복세를 보여줬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우리 코스닥 시장도 인터넷, 바이오 등 성장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 중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마이너스 기준 금리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최근 성장주들이 달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지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입니다. 마이너스에 근접하는 저금리 기조는 자본 조달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미래 이익에 대한 가치가 더 큰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참여자입니다. 올해 무려 30조원이 넘는 개인 자금이 시장에 유입됐습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에 밀려 매번 눈물을 삼켜야 했던 기존 상황과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성장주가 달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앞으로 어떤 투자성과를 보여줄 지 궁금합니다.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크게 차이가 납니다. IT기술의 발달도 투자자간 정보 접근력도 별 차이가 나지 않는데 말입니다.
투자를 잘 하는 사람과 못 하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증시 방향성을 잘 읽고 폭등할 종목을 잘 찍는 능력일까요. 다른 사람보다 빠른 정보력일까요. 아니면 운이 좋아서일까요.
해외작가 크리스토퍼 리소-길이 저서 'There's always something to do'에서 정리한 위대한 투자 대가들의 공통점을 소개합니다. '캐나다의 버핏'으로 불렸던 피터 컨딜에 대한 내용인데, 가치투자, 성장투자 등 투자스타일을 떠나 투자자로서 자신을 돌아보고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투자 대가들은 호기심이 많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갈고 닦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끊임 없이 읽어야 합니다. 전문적인 글만 읽을 것이 아니라 폭넓은 독서가 필요합니다.
동학개미운동에 뛰어들었던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은 이미 독서를 통해 지식을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5월 첫째주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를 살펴보면 상위 50위 내에 주식투자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책은 8권이었습니다. 범위를 넓혀 투자와 관련한 제반 지식을 다룬 책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납니다.
남의 말도 주의 깊게 들어야 합니다. 최근 주변의 투자자들이 유튜브 등을 통해 다른 투자자나 인플루언서들의 이야기를 보고 듣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나와 다른 시각과 의견이더라도 마음과 귀를 열고 듣겠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남의 생각과 의견을 보고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다음에 반드시 챙겨야 할 일은 투자자 자신의 '독창적 사고' 입니다. 역발상 마인드와 자연의 질서에 대한 날카로운 감각(직관)을 동시에 발전시키는게 중요하다는 조언입니다.
이 능력을 개발하면 도그마(독단)에 휘말리지 않고, 직관적으로 중요한 맥락을 파악하면서도 남들과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한 마디로 '나의 생각'이 있어야 합니다.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은 "인내하고, 인내하고 또 인내하라"고 말했습니다. 인내는 가치투자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덕목입니다. 그러나 다른 투자 원칙을 따르는 사람들에게도 인내는 필수적입니다.
확신을 갖고 매수했던 주식이 최근 좀 떨어졌다고 참지 못하고 팔아버린다면, 결국 수수료를 챙기는 쪽만 이득일 겁니다. 무작정 '존버'를 강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수준(본인이 정한 손절매 구간 이전)의 인내는 투자 시 반드시 필요합니다.
투자자는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시적 사건이나 외부 영향에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외부 요인을 고려할 수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원칙을 고수하는 겁니다.
최근 한 투자자는 본인 포트폴리오에 대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니 최고 고수로 알려진 투자자가 자신이 보유한 종목을 처분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는 고민 끝에 팔지 않았습니다. '종목만 본다'는 자신의 원칙을 지킨 겁니다. 그 종목은 지난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디테일
투자자는 디테일에 강해야 합니다. 저자는 재무제표의 주석까지 꼼꼼히 읽으라고 조언합니다. 그런 디테일한 내용 속에 그 기업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있습니다.
요샌 투자에 내부정보 이용 시 불공정거래로 철저히 처벌을 받습니다. 그래서 공시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전자공시를 살펴보면 그동안 몰랐던 정보들이 많습니다. 누가 그걸 잘 찾아내 투자에 활용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자신이 투자한 기업의 공시를 정기적으로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계산된 리스크
리스크는 부담하되 절대 도박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홀짝' 방식으로 돈을 거는 것은 위험합니다.
안전한 투자를 한다는 가치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5년 혹은 10년 동안 시장이 싫어하는 아주 싼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안전한게 아닙니다. 그런 주식을 보유할 경우, 시간이 갈수록 그 주식에 대한 투자를 정당화하는데 필요한 요구수익률은 계속 높아질 겁니다.
성장성만을 믿고 투자하는 것도 안전과는 거리가 멉니다.
투자의 대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것이 도박인지 아니면 계산된 리스크를 부담하는 것인지는 해당 기업에 대한 (재무제표) 분석과 현장 조사를 얼마나 철저히 했느냐에 달려 있다"
오랫동안 투자에 성공한 사람이 직면하는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오만(자신이 항상 옳다는 확신) 입니다. 다른 사람이 보는 대로, 객관적으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볼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오만함을 치유할 수 있는 강력한 해독제라고 합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많은 투자의 대가들도 큰 교훈을 얻었을 겁니다. 항상 모든 것을 알고, 옳은 결정만을 내릴 수 없는게 인간입니다. 대신 실수를 인정하고 방향을 돌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33년간 100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펀드매니저 피터 컨딜은 자기 시간의 50%를 독서에 썼습니다. 그리고 거의 매일 달렸습니다. 달리는 시간은 독서한 내용을 곱씹고 소화시키는 시간이었습니다. 정신과 몸을 동시에 단련한 겁니다.
그는 일상적인 운동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견딜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을 키웠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항상 어려운 시기가 닥치기 마련인데, 그는 경쟁적인 운동을 함으로써 상식적으로 경쟁 본능을 조절하고 진정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만 시도하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최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보유했던 미국 4대 항공주를 모두 팔아치우면서 "항공주 투자는 내 실수였다"고 시인했습니다.
우리가 투자에 실패한 것은 시장의 책임도, 주식 중개인의 책임도, 리서치나 다른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닙니다. 투자 실패는 전적으로 자신이 한 결정의 결과입니다. 이것을 인정하면, 자신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