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미중 우주경쟁 격화되나? [차이나는 중국]

스페이스X 상장, 미중 우주경쟁 격화되나? [차이나는 중국]

김재현 논설위원
2026.05.31 06:00
[편집자주] 차이 나는 중국을 불편부당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랜드스페이스의 '주작3호' 발사장면/사진=중국 인터넷
랜드스페이스의 '주작3호' 발사장면/사진=중국 인터넷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스페이스X의 상장을 앞두고 글로벌 증시가 들썩인다. 스페이스X는 6월 12일 미국 나스닥 상장을 통해 750억달러(약 113조원)를 조달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도 민간 우주기업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 위성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우주산업 규모는 4290억달러로 상업용 위성산업이 71%(3030억달러)를 차지했다. 정부 주도 우주산업보다 민간 우주산업 규모가 두 배 이상 큰 것이다. 미국이 발사와 제조 부분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은 매년 20% 넘게 성장하며 글로벌 2위 위치를 굳히고 있다.

현재 스페이스X가 1만여기의 스타링크 위성을 궤도에 올렸지만, 중국도 중국판 스타링크 '궈왕'(GW)과 '치엔판'(G60) 프로젝트를 통해 저궤도 위성군 구축에 나서고 있다.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중국판 스페이스X로 불리는 랜드스페이스, CAS 스페이스 등도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중국 우주항공 산업을 살펴보자.

미중 양국이 전 세계 발사량의 83% 차지
미·중 우주항공 주요 지표 비교/그래픽=이지혜
미·중 우주항공 주요 지표 비교/그래픽=이지혜

글로벌 우주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는 미국이다. 작년 로켓 발사 횟수를 보면 미국이 181회로 세계 1위, 중국은 92회로 2위를 차지했다. 미중 양국이 전 세계 발사량의 83%를 기록할 만큼 나머지 국가와의 차이가 크다. 중국의 발사 횟수는 미국의 51% 수준으로 좁혀졌지만, 위성 발사 수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

작년 우주 공간에 진입한 전 세계 위성 수는 4026기, 이중 미국이 쏘아 올린 위성 비중이 90%가 넘는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영향이다. 작년 말 기준 지구 저궤도를 돌고 있는 스타링크 위성은 이미 1만기를 넘어섰다. 반면 중국은 위성 324기를 저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그쳤다.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장면/로이터=뉴스1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장면/로이터=뉴스1

재사용 로켓 기술 격차가 결정적이다. 현재 유일하게 재사용 로켓이 상용화된 국가는 미국이다. 스페이스X는 '팰컨9'의 1단 로켓을 회수해서 재사용함으로써 발사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올들어 중국 민간 우주기업들도 재사용 로켓의 시험발사를 본격화했다. 중국판 팰컨9를 꿈꾸는 '주작3호'는 10㎞급 수직 이착륙 테스트와 첫 궤도 진입 비행을 완료했으며 '창정12호'도 핵심 테스트를 마쳤다. 하지만, 대규모 회수 및 재사용까지는 갈 길이 멀다. 발사 비용도 스페이스X는 ㎏당 3000~4000달러인 반면 중국의 로켓 발사 비용은 8000~1만2000달러로 미국보다 약 3배 비싸다.

중국은 작년 말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20만기 규모의 저궤도 위성 발사 계획을 제출하며 위성 네트워크 구축 경쟁을 본격화했다. 중국은 궈왕·치엔판 프로젝트를 통해, 스타링크 위성 1만여기를 운용 중인 스페이스X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국유기업인 중국위성네트워크그룹(SatNet)이 추진하는 궈왕 프로젝트는 1만2992기의 위성을 발사해 6G 저궤도 위성 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치엔판 프로젝트도 1만5000기의 위성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작년 말까지 궈왕은 위성 127기, 치엔판은 108기를 궤도에 올리는 데 그쳤다. 우주 수송 능력이 가장 큰 제약조건으로 중국은 재사용 로켓 기술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판 스페이스X를 꿈꾸는 중국 민간 우주기업
중국 5대 민간 우주기업의 기업가치 변화/그래픽=김지영
중국 5대 민간 우주기업의 기업가치 변화/그래픽=김지영

중국판 스페이스X를 꿈꾸며 재사용 로켓 개발에 나선 중국 민간 우주기업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지난 3월말 기업공개(IPO)에 나선 CAS스페이스다. 중국과학원(CAS) 역학연구소가 설립한 CAS스페이스는 중대형 상업용 로켓의 연구개발, 생산 및 발사가 주요 사업이다.

CAS스페이스는 지난 3월 30일 중국 지우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신형 로켓 '리젠2호'를 발사해, 위성 3기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기업공개로 41억8000만위안(약 9200억원)을 조달해, 재사용 로켓 및 우주선 연구개발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에 따르면 작년 중국 민간 상업로켓 발사 시장에서 CAS스페이스의 점유율은 63%로 압도적인 1위다.

또다른 민간 우주기업인 랜드스페이스는 앞서 언급한 주작3호를 발사한 업체다. 궤도 진입에는 성공했으나, 1단 로켓 회수는 실패했다. 랜드스페이스는 중국판 나스닥 커촹반 상장을 통해 75억위안(약 1조6500억원)을 조달해 재사용 로켓 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갤럭틱 에너지, 아이스페이스 등이 올해 재사용 로켓 시험 발사에 대거 도전한다. 이들 민간 우주기업 5곳의 기업가치 합계는 1000억위안(약 22조원)을 넘어섰다. 불과 1년 만에 50% 불어난 것이다.

스페이스X가 상장을 통해 2조달러에 달하는 가치를 인정받고 상업 우주 비행이 정부 계약에만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중국판 스페이스X를 꿈꾸는 이들 기업도 성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작년 스페이스X의 순손실이 49억달러에 달했지만, 스타링크 위주로 186억7000만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한 만큼 중국 민간 우주기업에 대한 평가기준도 보다 엄격해질 전망이다. 이들은 막대한 투자에도 아직 제대로 된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재사용 로켓은 시험 단계이며 위성군 구축도 초기 단계로 매출은 일회용 로켓발사, 위성 제조 및 정부 프로젝트에서 발생한다. 스페이스X의 상장이 중국 민간 우주기업들에게 기회로 작용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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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논설위원

중국과 금융에 관심이 많습니다. PhD in fi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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