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어떻게든 할 것 같습니다" [광화문]

김주동 국제부장
2021.07.02 04:40
/사진=AFP

"올림픽 하긴 해요?"

국제부에 있어서인지 사석에서 이런 질문을 종종 받는다. 코로나19로 한 해 연기됐고 바이러스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으니 당연히 드는 궁금함이다.

답변은 이렇다. "어떻게든 할 것 같습니다."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이제 3주일 남았다. 뒤로 물리기엔 많이 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이 대회 강행 의사를 계속 보여온 가운데 이미 일본에 입국한 선수들도 있다. 여기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고, G7(주요 7개국) 정상들은 "안전한 방식으로 개최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소속된 일본의 입장을 고려한 공동성명을 냈다.

올림픽 자체가 세계인의 화합에 도움된다는 데는 이의가 없지만, IOC가 스스로 내세운 비전인 "스포츠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지금 가능할까.

지난해 안전 문제로 1년을 미뤘지만 올해는 안전하다고 판단해서 대회를 치르는 게 아니다. 해야 하니 안전하게 치러보겠다는 상황이다.

IOC와 일본이 올림픽을 추진하는 데에는 경제적, 정치적인 이유가 눈에 보인다.

노무라연구소가 5월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취소시 일본은 1조8108억엔(18조원), 무관중 개최면 1468억엔(1조5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본다. 특히 일본이 먼저 대회를 포기하겠다고 하면 '갑'인 IOC 등에 상당한 금액을 물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또 올해 가을 정권이 걸린 총선과 연임이 걸린 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올림픽을 접는 건 쉽지 않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유치하고 공들인 이벤트를 가뜩이나 지지율 낮은 계승자가 망치는 건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중계권료에서 대부분 수입을 얻는 IOC도 마찬가지다. 중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무관중이라도 올림픽을 여는 게 유리하다. 대회가 취소되면 4조원가량의 관련 손실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걱정되는 건 물론 IOC가 강조하는 '안전'이다. 길어진 코로나 사태에 세계인들은 지쳤고 백신 접종률이 늘면서 방역은 느슨해졌다. 세계적 접종 증가는 올림픽 강행 이유 중 하나로 보이지만, 델타 변이가 접종률 높은 국가까지 괴롭히는 요즘 팬데믹 상황은 좋지 않다.

특히 지금 열리는 국제 축구대회를 보면 우려감이 커진다. 브라질에서는 '남미 월드컵'인 코파 아메리카가, 유럽에서는 유로 2020이 진행 중이다.

코파 아메리카에선 대회 관련된 코로나19 감염자가 150명이 넘었다. 선수들은 매일 감염 검사를 하고, 이동 제한도 되지만 완벽히 통제되지 않는다. 칠레 선수 몇 명은 숙소에 출입금지 대상인 외부 여성들을 초대하기도 했다. 또 30일 BBC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에서는 2000명가량이 대회와 관련해 감염됐다. 유로 2020은 관중을 받고 있고 이들은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는다.

도쿄올림픽은 선수들을 매일 검사하고 GPS 추적 등으로 이동 통제하며 해외 관객은 받지 않는 등 나름의 안전망을 짜놓았다. IOC는 대회 관계자 80% 정도의 백신 접종을 예상한다. 하지만 올림픽 규모는 앞의 축구대회와는 비교가 되지 않게 크다. 예상되는 입국 인원은 약 200개 나라에서 선수단 1만1000명을 포함한 5만2000명가량. 여기에 도쿄에선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다.

지금이라도 올림픽이 재차 미뤄진다면, 세계에 방역 경각심을 줄 수 있다. 물론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다. 대회가 열린다면 무관객 등 더 꼼꼼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각국 대표단은 스스로 방역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이미 전례 없는 올림픽이지만, 대회 이후 IOC와 일본이 책임 공방을 벌이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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