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펙트' 올라탄 '정용진'과 '김범석'[광화문]

최석환 기자
2025.01.24 05:50
(서울=뉴스1)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을 찾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부인 한지희 씨가 워싱턴에서 트럼프 주니어(왼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2025.1.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우리는 번영할 것이고, 자랑스러울 것이고, 강해질 것이고, 그 어느 때보다 승리할 것입니다. 우리는 정복당하지 않을 것이고, 위협받지 않을 것이고, 깨지지 않을 것이고,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래는 우리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황금기는 막 시작됐습니다."

반전은 없었다. 예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미국 우선주의)'를 재천명했다. "미국을 최우선시 하겠다"는 그의 선언은 트럼피즘(Trumpism·트럼프주의)를 상징하는 'MAGA(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구호와 연결되며 세상을 향한 선전포고가 돼버렸다. 전 세계의 이목이 그의 '입'과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다보니 당초 25만명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될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행사는 황제 대관식에 비유되며 안팎으로 시끌벅적하게 치러졌다. VIP석은 일찌감치 완판(완전판매)됐고, 기부금도 총 2억5000만 달러(한화 약 363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취임식에 초대받은 셀럽들의 면면도 연일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12.3 비상계엄 사태'로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면서 개별적으로 참석하는 기업인들의 역할에 주목도가 높아졌다. 유통가에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의 김범석 의장이 눈에 띄었다.

일단 트럼프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정 회장의 행보에 세간의 시선 쏠렸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그는 이번 취임식 전후로도 트럼프가(家)를 비롯해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격의 없이 소통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인공지능(AI)·암호화폐 정책 책임자로 임명된 데이비드 삭스와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크 루비오와 회동을 가졌고, 머스크와 네트워크를 다진 것을 계기로 'X(옛 트위터)'와 '우버' 등 글로벌 IT 기업이 공동 주최한 프라이빗 행사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초대를 받기도 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왼쪽)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장에서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 알렉산더 왕 스케일AI 대표와 만났다/사진=알렉산더 왕 SNS

김 의장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주니어와 J.D 밴스 부통령이 주최한 행사에서 루비오를 포함해 스콧 베센트(재무부)와 하워드 러트닉(상무부), 피트 헤그세스(국방부) 등 장관 지명자들과 면담을 했고, 존 렛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보자와 케빈 헤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지명자 등과 의견을 나눴다. 미국 뉴욕증시(NYSE)에 상장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고, 대만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투자를 확대해온 글로벌 기업 CEO로 초청받은 만큼 실질적인 사업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 실리콘밸리에서 20조원 가치의 회사를 키운 알렉산더 왕 스케일AI 창업자 등이 대표적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대내외 경영 환경은 갈수록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미국의 새 정부 출범은 우려도 있지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정 회장이 지난해 마트와 백화점 분리를 선언하고, 최근 모친인 이명희 그룹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 전량을 사들이는 등 성과를 통한 책임 경영에 속도를 내온게 그간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에 더해져 시너지를 낼지 두고볼 일이다. "진실된 소통을 기반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정 회장의 올해 성적표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아울러 투자의 귀재로 유명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조단위 초기 투자를 결정하면서 치켜세운 김 의장의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도 쿠팡의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과거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으로 발휘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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