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조기대선에 진입하면서 각 당 예비후보의 공약이 거세다. 이 중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공약 중 하나가 바로 세종천도(?)로 요약할 수 있다. 정확히는 어느 예비후보들의 발언을 보더라도 천도까지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윤석열정부에서 소강상태에 들어간 국회 분원 이전을 포함해 대전-세종-충남을 아우르는 메가권역을 조성하거나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최종적으로 세종으로 옮기는 내용 등을 TV토론 등에서 발표하면서 세종 천도론이 다시금 불 붙었다. 특히 여당계는 세종으로 이전을 반대하고 야당계는 찬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갈등 양상을 띨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높은 관심 속에 세종시 부동산 가격이 올해 처음으로 플러스로 반전한 것도 4월17일이다.
본디 세종시 이전은 노무현정부가 추진했지만 헌법재판소에서 위헌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의 세종시를 만든 것은 헌법적 위헌사항이 없다는 합헌판결을 받으면서 진행하게 됐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세종시였는데 이명박정부에선 과학기술부처를 이전하는 정도로 축소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가 정치적 후폭풍에 시달렸다. 이후 박근혜정부부터 본격적으로 세종시로 기관들의 이전이 시작됐는데 실제 세종시의 실거래가격 추이를 보더라도 박근혜정부 초반인 2013년을 전후로 가장 큰 상승세가 나타났다. 이때부터가 세종시 신화의 시작이었다.
문재인정부는 박근혜정부보다 한 발자국 더 나갔다. 아예 헌법을 개정해 세종시로 수도이전을 마무리하려는 시도를 정권 초창기에 했지만 헌법개정이 막히면서 물러섰다. 그러나 2020년을 전후로 다시 한번 세종시에 힘을 싣는 주택정책을 펴면서 세종은 2020~2021년 과열로 치달았다. 이후 윤석열정부에선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이 아닌 용산으로 새로 옮기면서 세종을 등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후 2022년 금리 상승기발 하락장에서 세종의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현재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정책변화 속에 시장에서 세종을 보는 시각은 간명하다.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 강세고 국민의힘 정부가 들어서면 약세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 사고관이라 할 수 있다.
주택가격은 부동산 정책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소득과 성장률, 금리 및 수급상황 등에 따라 복합적인 성격을 지닌다. 또한 박근혜정부 때 보여준 것처럼 세종시를 처음으로 활성화한 것도 국민의힘의 전신인 보수정부 시절이었다는 점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시장이 정부의 정치성향에 따라 과잉해석을 하고 과잉대응을 하면서 가격변동성이 더 높아지고 이것이 이후 금리상황의 변화로 인해 더욱 큰 조정으로 오는데 이게 증폭된 것이 세종시가 아닐까 한다.
각 대선 예비후보의 공약이 무조건 이뤄질 리도 없겠지만 이들의 경쟁적 발언이 부동산 시장에 또 다른 과열요인을 제공하거나, 혹은 세종시 기능확대를 넘어 과거의 천도론격으로 확대된다면 사회적 논란이 한 차례 더 일어날 수밖에 없음을 주지해야 한다. 이는 바로 직전까지의 사회적 혼란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전국을 갈등으로 몰아넣는 이슈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