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 9년史…"한국 입시 한 축으로 자리매김"

이진호 기자
2015.10.21 06:11

갈수록 고도화되는 시스템, 불안정한 고용 등 숙제도 있어

지난 7월 1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아트센터에서 열린 2016학년도 수시 입학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이산호 중앙대 입학처장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입학사정관제는 도입 이후 우리나라 입시체제에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 학생의 잠재력과 노력 과정을 꿰뚫어 보는 입학사정관제는 정량수치로만 학생을 평가하던 풍토에서 벗어나 입시 선진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국내 대입에 입학사정관 제도가 처음 도입된 건 지난 2007년. 입학사정관의 기본적인 업무는 지원자의 학업성적에 더해 자기소개서 및 교사 추천서 검토, 생활기록부 분석 등 입시 과정 전반에서 학생의 소질과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일부 사정관은 서류 검토뿐 아니라 면접에도 나서는 등 최근 수시 전형 비율이 확대되는 추세에서 한국 입시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도입 초창기엔 사정 단계에서 △다면 평가 △진로·적성 개발이란 두 가지 요소가 강조됐다. 내신 성적과 같은 학습역량 외에도 각종 '태도'가 주요 평가 잣대가 됐다. 또한 지원자의 전공 적합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동아리 활동 내역 등의 비중이 커졌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에 몇 가지 볼멘 소리도 흘러나왔는데, 지난 2010년에는 "객관적 평가지표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입사관 전형 기준'을 마련해 교내 활동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하도록 각 대학에 권장했다.

대교협은 또한 2013년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등에서 표절이나 허위 작성 등의 가능성이 지적되자 서류 검토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유사도검색시스템' 기능을 강화했다. 2014학년도 수시모집부터 정부지원을 받는 대학들은 유사도검색시스템을 의무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한편, 입학사정관제의 불투명한 고용 형태도 풀어야 할 숙제다. 대다수의 입학사정관들은 계약직으로 근무한다. 모 대학은 올해 정부 지원사업에서 탈락하자 예산부족을 이유로 사정관들을 해고하기도 했다. 입학사정관 도입 초기부터 근무해온 A사정관은 "입학사정관들의 고용안정은 학생 평가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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