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 장기화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유고로 시작부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22일 머니투데이와 시의회 의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의장 취임 소감으로 "기쁨보다 책임감이 더 많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에 대해선 "일관성있는 시정 운영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2010년부터 시의원으로 지역구(동대문구 전농1·2동, 답십리1동)에서 선출됐다. 8대 의회 당시 재경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시예산 3조2000억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내며 주목을 받은 장본인이다. 그가 특별위원회를 꾸려 민간투자사업인 지하철9호선의 투자구조에 문제점을 지적한 결과 서울시의 9호선 보조금 지급 규모 축소 등 사업 재구조화가 이뤄졌다.
김 의장은 올해 서울시 예산 현안과 관련해선 "추경 예산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게 쓰이고 있는지, 민생 안정을 위해 적재적소에 쓰였는지 우리 의원들과 함께 꼼꼼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공기업 특별회계(독립채산제 적용)를 제외하고 올해 세출예산 44조1611억3063만2000원 가운데 22조839억8730만3000원을 집행 잔액(7월13일 기준)으로 남겨둔 상태다.
김 의장은 코로나발 민생 위기 극복을 위해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1500억원 규모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관련 논의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영업자가 민생경제 큰 타격을 받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나아가 사태를 종식 시키는 것이 천만 시민을 위해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복지 분야에선 시의회가 견제와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서울시 총 예산의 약 3분의 1이 복지 예산"이라며 "찾동(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이나 다산콜센터, 돌봄SOS센터 등 많은 복지제도가 생겼지만 사고는 여전히 끊이지 않는다"며 아쉬워 했다.
특히 SH공사의 임대주택에 거주하던 모자가 아사한 이른바 '탈북모자 아사사건'을 거론하며 "여전히 복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다는 증거"라며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정책과 입법으로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의회는 의석 110석 중 102석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한 구도다. 김 의장은 "소통이 우선인 의장으로서 소수야당이 배제되거나 차별받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방의회 중심의 '풀뿌리 민주주의'가 강화되려면 시의정활동에 제도적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김 의장은 "의원 한 명당 정책지원전문인력을 1명씩 배정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보완해야 한다"며 "국회의원은 9명의 보좌 인력이 지원되는 반면 시의원 보좌 인력은 0명이라 늘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지원전문인력 배정은 21대 국회에서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실현된다. 김 의장은 △현장의장실 가동 △내부고발센터 설치 △공무원 자료제출기한 연장 요청 제도 등 본인의 주요 공약 추진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 의장은 "서울시 의회가 지방의회의 맏형으로서 법안 통과와 자치 분권에 꾸준히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