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불명·핸드폰 정지…거리노숙인 10명 중 6명 재난지원금 못 받아

서울시가 거리노숙인도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빠짐 없이 받을 수 있도록 신청부터 수령까지 전 과정을 집중 지원한다. 거리노숙인 가운데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한 비율이 40%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5월27일 기준 시내 거리노숙인 293명 가운데 정부 재난지원금 신청자는 105명(35.8%)이었다. 시설 거주 노숙인은 신청률이 70%를 넘고 전국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가구가 6월7일 기준 99.5%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거리노숙인의 신청률이 유독 낮다.
거리노숙인 대부분이 현재 생활하고 있는 곳과 주민등록지가 다르거나 주민등록이 말소돼 신청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또 선불카드 신청을 했더라도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가 없어 발급이 됐다는 사실을 제 때 알기가 어렵다.
서울시는 서울역, 용산역, 영등포역, 시청·을지로 등 노숙인 밀집지역에 있는 3개 ‘노숙인 종합지원센터’에서 거리노숙인이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신청을 위한 주민등록증 재발급 수수료 5000원을 지원한다. 또 노숙인 종합지원센터가 각 동 주민센터로부터 연락을 받은 후 당사자에게 직접 선불카드가 나왔다는 사실을 안내해 준다.
지난 6월19일 행정안전부가 지침을 변경하면서 선불카드․지역사랑상품권 신청기간이 기존 6월18일에서 8월18일로 연장됐다. 거주지와 주민등록지가 다른 '거주불명등록자'는 가까운 지역 동주민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거리노숙인 대부분이 이같은 지침에 따라 긴급재난지원금 수령 조건에 부합할 것으로 본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최대한 많은 거리노숙인이 빠짐없이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서울시가 남은 한 달 동안 신청부터 수령까지 전 과정을 집중 지원하겠다"며 "노숙인 일자리, 임시주거 지원 같은 노숙인 자립지원정책도 적극 연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