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의 '낙성밸리(서울대)', 서북권의 '신촌밸리(연세대·이화여대)', 동북권의 '안암밸리(고려대)'.
서울 지역 주요 대학가에 '밸리'가 조성되고 있다. 미국 첨단산업, 특히 IT 산업과 벤처기업들이 모여있는 '실리콘밸리'처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청년 창업을 육성하는 공간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2017년부터 시작한 '서울캠퍼스타운' 사업을 통해 올해 34개 대학에서 청년창업 육성, 지역 활성화를 유도한다. 이 사업은 시·대학·자치구가 협력해 대학 주변지역 활성화가 목적이다. 이 중 낙성밸리, 신촌밸리, 안암밸리로 대표되는 주변 대학 관련 사업 규모가 크다.
올해 낙성밸리에서는 22억4000만원 규모의 '서울대 OSCAR 캠퍼스타운' 사업이 중점적으로 추진된다. 낙성대와 대학동에 창업지원·교육을 위한 2개의 거점센터가 각각 구축된다. 대학동에는 추가적으로 거점센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대학동 거점센터에서는 로봇·인공지능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을 중심으로 창업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로봇 교육을 통해 세계적으로 팽창하는 로봇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원하고 창업을 유도하는 RAIP(Robot AI Program)와 기술·인문 융합을 활용한 혁신 창업가 육성 교육 프로그램인 TEU(TIDE Envision University) 운영한다.
미국 MIT(매사추세츠공대)에서는 자율주행 오픈소스 플랫폼(MIT Racecar)과 소형 자율주행 플랫폼(MuSHR)을 활용, 대학(원)생들에게 소형 차량 모듈에 최신 AI 기술을 적용하고 기술 경쟁력이 있는 로봇 AI 스타트업 창업을 유도하고 있다.
연대와 이대가 위치한 신촌밸리에는 올해 두 학교를 합쳐 25억 규모로 사업이 진행된다. 대학가 문화와 상권이 있고 청년 거주지가 많은 연대 주변 서대문구 신촌동, 창천동 일대와 이대 주변 대현동 일대가 주무대다.
특히 이대는 패션·뷰티 상권이 발달한 주변 환경과 '스타일테크(Style-tech)'를 접목했다. 스타일테크는 패션, 뷰티 등 스타일분야에서 AI, IoT, AR, VR 등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신사업 분야다. 미국에서는 스타일테크 산업 생태계가 잘 조성되어 있는 반면 아직 우리나라의 스타일테크 산업 생태계는 시작단계다.
이화여대길은 중화권 관광객이 많이 찾는 화장품 매장이 이화패션문화거리에는 10~20대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보세 의류 상점이 밀집해있다. 또 이대역 근처에는 오피스텔 거리가 형성돼 대학생, 직장인 상주 인원이 증가 추세다.
올해 '에스띨로 타운(Estilo Town) 조성사업'을 통해 패션·뷰티 분야의 트렌드를 선도한 이대상권에 IT를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에스띨로는 스페인어로 스타일(Style)을 뜻한다.
'이화 스타일테크 랩'이라는 창업팀 독립사무공간을 조성하고, '에스띨로 타운 체험스튜디오'를 만들어 스타일테크 분야 스타트업과 예비 창업자 아이템 테스트베드로 활하해 온라인 기반 기업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체험샵 운영을 지원하고 전시 공간을 구축한다.
창업기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인 'ilo ideathon'를 운영해 스타일테크 관련 분야를 토대로 지역 활성화에 대한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가진 (예비)창업팀을 경진대회를 통해 선발한다.
이화여대 정문에 위치한 '이화 아트 파빌리온'은 창업기업과 관내 소상공인의 제품을 촬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촬영장비도 지원해 판로개척과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현재 청년창업가의 거점 공간으로 운영 중인 에스큐브 1호점에 이어 2호점을 올해 7월 준공하는 게 목표다. 이 곳에서는 다양한 창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교육·세미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지역 출신 학생이 아니더라도 창업에 관심있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전담인력이 창업을 안내하는 웰컴홈센터, 창업 관련 특강을 들을 수 있는 창업 온앤오프, 식사 시간을 활용해 예비창업자에게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런치 등이다.
고대가 위치한 안암밸리는 올해 28억6300만원 규모의 사업비를 들여 창업 거점을 조성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고대의 경우 당초 도시재생사업으로 캠퍼스타운 사업을 시작해 지역 활성화 사업이 더 활발한 편이다.
고대는 3개 캠퍼스(녹지캠퍼스, 인문계 캠퍼스, 자연계 캠퍼스)가 대학가(참살이길·개운사사길)를 감싸고 있는 형태다. 올해 7월 목표로 창업스테이션을 새로 준공하고 창업경진대회 입상팀의 사무공간을 제공할 창업스튜디오를 추가로 22개소 조성한다.
지역 활성화 관련해서는 △안암 어울림센터 조성 △캠퍼스타운 문화가로 조성 △대학-지역연계 축제 등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종합지원사업이 진행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낙성밸리는 지자체인 관악구가 사업을 주도하고 서울대가 창업공간을 대학동과 낙성대동에서 운영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유관기관 간의 협업을 유지하면서 해당 지역을 '밸리화'하는 데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창업을 비롯해 주거안정, 문화특성, 상권활성, 지역활성 등 다양한 형태의 단위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며 "창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창업 지원에 지원 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