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새터민 교육 돕는다, 매달 3만원 후원 했더니"…단체가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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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7 12:22

소외계층 교육자립 명목 수만명 피해…상습사기 혐의 수사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박동해 기자

부산경찰청 전경.(부산경찰청 제공)© 뉴스1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박동해 기자 = 경찰이 사회 취약계층을 후원하는 비영리단체로 행세하면서 수만명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부정하게 사용한 혐의를 받는 주식회사 A사를 수사하고 있다.

7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상습사기와 기부금품모집금지법 등의 혐의로 A사를 수사하고 있다.

A사는 소외계층의 교육환경개선 등을 이유로 일촌맺기 캠페인을 벌여 회원을 모집하고 기부금을 받아 본점과 대리점에서 대부분 나누어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사가 기부자들과 일촌 맺기를 통해 연결된 아이들에게 기부금 전체를 전달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운영하는 교육원의 온라인 강의 수강권을 전달하는데 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피해자가 수만명에 달하고 코로나19 상황으로 대면 조사가 어려운 점 등을 이유로 피해자로 추정되는 이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수사사실을 알리고 진술서를 받고 있다.

또 온라인 진술서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이들이 온라인 강의 구입 목적이 아닌 소외계층을 위한 후원금을 목적으로 기부금을 낸 것인지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문자를 받은 피해자 30대 B씨는 "새터민 학생들이 학습교재도 제대로 사지 못해서 학업에 어려움이 있다며 교재비 정도만 기부해달라고 해 3년 동안 매달 3만원씩 좋은 마음으로 기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원을 맺은 학생이 잘 공부를 하고 있다고 메일도 왔고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도 되니까 의심하지 않았다"며 "어느 순간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제가 생각한 내용보다 내용이 부실하고 미심쩍은 느낌이 들어서 후원을 끊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은 맞으나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에 본점을 둔 A사는 후원금을 모집하는 비영리단체가 아닌 기부금 사용에 대한 관리감독을 받지 않는 영리단체로 알려졌다. 사회 취약계층에게 교육자립을 지원하는 명목으로 각종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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