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버스노조가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97.3%가 찬성표를 던지며 총파업이 가결됐다. 조정회의가 결렬될 경우 오는 30일부터 도내 노선버스의 92%에 달하는 1만600여 대가 운행을 멈출 전망이다.
21일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이하 협의회)에 따르면 협의회는 지난 2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협의회 소속 47개 버스업체장에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이날 47개 사업장의 조합원 1만 5234명 중 95.1%인 1만4484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결과 찬성 97.3%로 조합원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며 파업 돌입이 가결됐다.
이에 협의회는 오는 26일 경기도청 앞에서 조합원 3000여 명이 참가하는 총파업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가 지정한 29일 2차 조정회의에서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30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조정회의가 결렬되면 일반시내외버스인 민영제노선 8500여 대와 광역버스인 준공영제노선 2100여 대 등 도내 전체 노선버스의 92%인 1만600여 대가 멈추면서 교통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 4월부터 △서울버스 수준의 임금 인상 △장시간 운전을 근절하기 위한 1일2교대제로 근무형태 변경 △불합리한 단체협약 조항의 개정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벌여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14일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단체 교섭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지노위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이에 도는 지난 15일 현재 광역버스에만 운영 중인 '노선 입찰 준공영제'를 2026년까지 시내버스 200개 노선에도 확대 적용하고, 준공영제 버스 기사의 임금을 서울·인천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경기도 시내버스 안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협의회는 도가 제시한 '노선 입찰제 준공영제' 대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내건 공약인 '준공영제 전면 확대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주52시간 노동시간 상한제에도 불구하고 장시간운전의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또 광역버스로만 제한된 준공영제의 차별적 시행, 임금격차 등으로 최근 1년 간 버스 노동자 1000여 명이 버스현장을 떠났다"며 "찬반투표 결과에서 드러난 조합원들의 투쟁의지를 반영해 준공영제 전면시행과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총력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