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학 교수도 "매국노"…'증조부 논란' 하영 드라마 못보나

일본 역사학 교수도 "매국노"…'증조부 논란' 하영 드라마 못보나

마아라 기자
2026.10.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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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 사진은 지난 8월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 /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배우 하영. 사진은 지난 8월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 /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배우 하영이 주연을 맡은 SBS 드라마 '승산있습니다'의 편성이 불발됐다.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역시 하영의 기존 역할을 다른 배우로 대체해 시즌 2, 3 촬영을 시작한다.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의 여파다.

19일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는 시즌2, 시즌3의 동시 제작을 확정 짓고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 시즌에는 기존 주역인 주지훈, 추영우, 윤경호, 정재광에 더해 하영이 하차한 여자주인공 역에 정예인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날 SBS 측이 최근 '승산 있습니다'를 내년 상반기 편성 라인업에서 제외한 사실도 알려졌다. 드라마 측은 "다각도로 공개 방안을 고심 중이나 구체적인 편성 시기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최근 오노 야스테루 규슈대 조선사학 준교수는 하영의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을 두고 한국에서 '친일파'라는 단어가 갖는 역사적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친일파는 한국에서 일본을 좋아하거나 우호적 입장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며 "한반도가 일본의 식민지가 되기 전부터 사용된 말이기 때문에 매국노라는 의미로 쓰인 지 120년 정도 됐다"고 짚었다.

일본에서 친일은 일본에 우호적인 태도를 뜻하지만, 한국에서 친일파는 일제강점기 식민 지배에 협력한 인물을 가리키는 역사적 의미가 강하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친일파 청산 논쟁을 단순한 일본에 대한 호감이나 반감의 문제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노 교수는 "문제의 근원은 일본의 식민 지배에 있기 때문에 당연히 친일파 청산은 넓은 의미에서 한일 간 역사 문제"라며 "한국 내부에서 벌어지는 친일파 관련 논쟁을 현재의 일본에 대한 반감이나 비판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배우 하영이 4대째 의사 DNA를 잇고 있다고 밝히는 장면. /사진=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캡처
배우 하영이 4대째 의사 DNA를 잇고 있다고 밝히는 장면. /사진=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캡처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은 지난 8월 불거졌다. 하영은 당시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이런 엿같은 사랑' 홍보 차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임을 밝혔다.

이후 하영 증조부 안상호가 1916년 서울에서 조직된 친일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독립운동가 이재명 의사의 거사로 중상을 입은 이완용을 치료한 의료진 중 한 명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고종을 진료한 뒤 일본인의 사주로 독약을 올렸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외에도 일제강점기 당시 이토 히로부미 추모준비위원회에서 활동한 기록을 포함해 안상호의 부인이 조선총독부에 있던 일본인 고위 장성의 딸이었다는 주장들도 제기됐다.

당초 하영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의혹을 부인했으나, 연이어 증거 자료가 나오자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하영 역시 자필 사과문을 통해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으나 논란은 더 거세졌고 결국 '중증외상센터' 하차를 알렸다.

당시 하영은 후반 촬영이 남은 '승산있습니다' 현장에 참여하며 역할을 다했으나 드라마 공개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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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아라 기자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입니다. 연예·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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