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창의적 상상이 특진으로"..오세훈표 창의행정 조직 신설

기성훈 기자
2023.01.17 05:50

서울시 창의행정담당관 신설..과도한 성과주의 우려 목소리도 제기

"서울이 글로벌 5위 도시가 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창의행정'을 해야 한다."

지난 4일 열린 서울시의 '2023년 신년 직원조례'에서 오세훈 시장이 강조한 말이다. 이에 따라 시는 오 시장의 '창의행정'을 전담할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과거 시장 재임 시절(2006~2011년) '창의시정'을 내세운 오 시장의 두 번째 기획인 셈이다. 이를 두고 시 일각에선 지나친 성과주의 우려도 나온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기획조정실 시정연구담당관 내에 창의정책팀, 창의협력팀, 창의연구팀을 신설하고 인사도 마무리했다. 시정연구담당관은 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창의행정담당관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창의행정담당관은 창의행정을 시 조직 전반에 확산시키기 위해 △창의사례 발굴, 도입 및 확산 △창의학습조직 운영 및 성과 확산 △창의성과 평가에 관한 사항 △서울창의상 운영 등을 담당한다. 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업무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창의행정을 강조한 오 시장의 관련 정책 실행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새해 들어 '창의행정'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직원 조례에서 '창의·혁신'을 강조하며 "트렌드를 재빠르게 간파해 다른 도시나 국가가 하지 않는 것을 과감하게 저지르는 것을 택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생각을 창의적으로 해야 한다"며 "올해는 과감하게 저지르는 해가 되자"고 주문했다.

특히 시 직원들의 제안으로 실현된 반포대교 무지개분수와 공공일자리, 동행식당 등을 우수 성공사례로 들며 "출근하고 길거리 걷는 시민들의 얼굴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편하게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순간 아이디어가 나온다"며 "체질을 바꿔보자"고 제안했다.

오 시장은 지난 3일 서울시공무원노조를 만난 자리에서도 "미국 뉴욕·프랑스 파리·영국 런던 못지않은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고, 지금까지 잘해 왔지만 창의적이고 적극적으로 조금 더 노력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오 시장의 이 같은 행보는 어느 정도 예상돼왔다.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 만들기'를 내세운 민선8기 2년째를 맞아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선 시 공무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실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창의행정'에 대한 강조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오 시장은 과거 시장 재임시절에도 '창의시정'을 강조하며 창의혁신담당관과 창의담당관직을 만들었고 '상상뱅크' 등 직원들의 아이디어 제안을 적극 권장했다.

이번 조직 신설과 관련해선 과다 경쟁을 우려하는 내부 목소리도 있다. 과거에 진행했던 '3% 퇴출' 등 권위적인 업무기강이 다시 살아나고 '창의경영 발표회(현 정책연찬회)' 등 시 공무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시장 재임 시절인 2007년 업무 능력이 떨어지거나 근무태도가 불량한 각 실·국·본부별로 하위 3%, 모두 102명을 선별해 재교육하는 '현장시정추진단'을 단행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직원 반발이 워낙 거세 결국 시행 4년 만인 2010년에 폐지됐다.

한 고위 관계자는 "시 공무원이 보다 열심히 일하고 싶은 공직사회 분위기를 만들고 제대로 보상받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업무 태도를 원하고 있다"면서 "공무원의 창의행정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성과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도 과거 창의시정 시행 과정에서의 어려웠던 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현재 시점에 맞는 다양한 창의행정 방안에 대해 많은 직원들과 소통해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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