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견제 못 하면 정권 폭주…선 혁신 후 선거 해야"

정세진 기자
2026.03.20 13:42

오세훈 서울시장 "우리는 과연 국민이 힘을 주고 싶은 보수인가"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기소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3차 공판에 출석하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야당이 견제하지 못하는 순간, 정권의 권력은 제동 없이 폭주한다"고 20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왜 지금, 혁신을 말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저는 이번 서울시장후보 공천 등록을 하며 무거운 결심을 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오 시장은 "그동안 저는 당 지도부에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과 노선 변화"를 실천으로 보여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며 "그러나 더 이상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현실 앞에서 이제는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혁신을 말하는 이유는 단 하나. 견제력의 회복"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민주주의는 균형 위에 서 있다"며 "권력은 언제나 견제받을 때 비로소 절제되고, 그때 비로소 국민의 삶을 향한다.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떻냐"고 반문했다.

오 시장은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해 사법체계를 뒤흔들고,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 취소를 밀어붙이는데도 국회는 감시자가 아니라 방관자가 됐다"며 "정상적인 나라라면 국가의 근간이 흔들릴 중대한 사안 앞에서 야당은 모든 것을 걸고 싸워 맞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우리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한 정치, 무기력한 야당을 보고 있다"며 "국민이 힘을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정치는 국민의 신뢰 위에 서는 것"이라며 "국민이 외면하는 정치세력은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힘을 가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이 처한 현실은 냉정하다"며 "20% 안팎의 지지율로는 정권을 견제하는 것은커녕 문제 제기조차 제대로 하기 어렵다. 견제를 할 수 있는 힘은 숫자"라고 했다.

오 시장은 "최소한 6대4의 균형은 되어야 권력과 맞설 수 있다"며 "그렇다면 답은 분명하다. 국민의힘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다수가 신뢰할 수 있는 정당으로 변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며 "선 혁신, 후 선거가 원칙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합리와 상식, 책임과 균형, 이것이 우리가 지켜왔던 보수의 본질"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그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과거에 머무는 보수가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보수로 다시 서야 한다"며 "그래야만 국민이 다시 힘을 주고, 그래야만 우리는 다시 견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이번 선거가 보수 혁신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중앙당 차원의 혁신 선거대책위원회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그는 "서울에서 보수가 다시 신뢰를 얻으면 대한민국 정치의 균형도 회복될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 보수가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느냐, 아니면 더 멀어질 것이냐를 결정하는 분기점"이라고 했다.

끝으로 오 시장은 "저는 다시 묻겠다"며 "우리는 과연 국민이 힘을 주고 싶은 보수인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저는 이번 선거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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