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감사의 정원'의 조성을 마쳤다. 지상부에는 6·25전쟁 참전국에서 보낸 석재를 활용해 의장대를 모티브로 한 23개의 구조물을 설치하고 지하에는 미디어 전시 공간을 만들었다. 23개의 구조물은 22개의 6.25전쟁 참전국과 한국을 의미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각국의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전 세계에 희망을 전하는 공여국으로 위상이 변화한 한국을 표현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준공식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오전 시는 취재진에게 감사의 정원 지하에 조성된 '프리덤 홀'을 공개했다. 지상부에서 지하 1층에 있는 프리덤홀로 내려가는 계단 왼편에는 '도움을 받은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라는 글귀가 있다. 반대편에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글귀가 설치됐다.
이곳은 원조받던 한국이 공여국으로 성장한 과정을 소개하는 장소다. 광장에서 계단을 통해 내려가는 지하 1층에 총 4개 미디어 시설을 조성했다. 관람객이 처음 들어서는 공간의 한 쪽 벽면은 메모리얼 월이 설치됐다. 메모리얼 월은 벽면에 23개의 삼각 LED(발광다이오드)를 설치했다. 전사한 참전국 장병의 이름 표출하거나 참전국 국화를 모티브로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피어났다'는 주제를 담은 콘텐츠를 상영한다.
메모리얼 월 앞에는 구형 미디어아트인 '연결의 창'을 설치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의 실시간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월드포털', AI(인공지능)로 복원한 6·25 사진을 관람할 수 있는 '되살아나는 과거' 등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감사의 아카이빙 월과 잊지 않을 이야기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인터렉티브'형 콘텐츠다. 이곳에서 관람객이 원하면 사진을 촬영해 한국 전쟁 당시 참전국 군복을 입은 모습으로 합성한 사진을 제작할 수 있다. 또 각국의 참전 용사들의 사전 인터뷰를 활용해 관람객이 LED 화면에 제시된 질문을 선택하면 다음 콘텐츠가 상영된다. 마치 참전용사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변면에 설치된 LED 화면을 통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지상부에는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상징하는 6.25m 높이의 석재 조형물 '감사의 빛 23'이 설치됐다. 색감과 재질을 구현하기 위해 인도산 석재를 사용해 모듈형식으로 23개의 석재 조형물 만들었는데, 22개 참전국과 한국을 상징한다. 각 조형물은 한국전쟁 참전 시기 순으로 가장 남쪽 미국부터 가장 북쪽의 한국까지 남북 방향으로 일렬 배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의장대의 사열을 본떠 각국의 연대를 시작화했다"고 말했다.
조형물 받침 부분 중 일부를 참전국에서 보낸 석재를 활용해 조립했다. 현재까지 네덜란드, 인도, 그리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독일에서 석재를 기증해 조형물과 결합했다. 6·25 전쟁에 의료지원국으로 참전한 독일(당시 서독)은 베를린 장벽에 썼던 석재 일부를 기증했다. 전투병을 파병한 네덜란드는 타일을 활용해 '평화를 위한 희생'이란 문구가 네덜란드어와 한국어로 쓰인 석재를 기증했다. 스웨덴, 호주, 미국, 태국, 터키도 연말까지 감사의 정원을 위해 석재를 기증하기로 했다.
매일 오후 8시부터 11시 사이에는 조형물에 설치된 조명을 통해 30분 간격으로 10분씩 밤하늘을 향해 빛을 밝히는 연출도 진행한다. 국경일이나 특별 행사 시에는 점등 시간과 색상 등을 조정할 예정이다.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감사의 정원은 이제 단순한 서울의 명소를 넘어 전 세계와 세대를 하나로 잇는 기억과 연결의 장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굳게 새기고 더 나은 세계로 거듭나고자 노력하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