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등학교도 무상교육인데, 저출생 사회에서 3~5세 교육비가 가계의 부담이 돼서는 안됩니다. 중장기적으로 부모님은 부담없이 맡길 수 있고, 아이들은 행복할 수 있는 3~5세 무상교육이 실현돼야 합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최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와 만나 핵심 공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현직인 정 후보는 지난달 '서울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를 통한 단일화 경선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하며 진보 진영 단일 후보가 됐다.
정 후보는 "재임 1년 반 동안 장애인과 느린학습자를 위해 관심과 지원을 쏟았던 점에서 많은 학부모들이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정 후보는 2024년 서울시교육감 취임 1호 결재로 '학습치유진단센터 설립'을 추진했다. 난독, 난산 등 다양한 이유로 기초학력을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심층 진단, 맞춤 지원을 하는 곳이다. 지난해부터 시범운영한 결과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의 요청이 쇄도하면서 내년까지 25개 자치구로 전면 확대 운영키로 했다.
재선에 성공하면 정 후보는 1호 결재로 '마음회복학교'를 신설하고 중장기적으로는 '3~5세 무상교육'을 이뤄갈 계획이다.
마음회복학교는 심리정서 위기 학생을 돕기 위한 위탁형 대안교육기관이다. 정 후보는 "최근 학생 자살은 숫자가 늘어날 뿐 아니라 원인이 복합화되고 있어 일선 학교에서 지원하기 어렵다"며 "전문가와 함께 자기 회복의 시간을 갖고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3~5세 무상교육은 유아교육비, 급식비, 방과후 교육비, 돌봄비 등을 '실제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필요한' 표준교육비 기준으로 전면 무상화한다는 구상이다. 정 후보는 "연간 예산이 400억원 가량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저출생 대응을 위해서도 필요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원거리 통학 고등학생을 위한 대중교통비 지원, 현장체험학습 활성화, 산업계와 소통해 AI(인공지능) 시대 인재 육성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그는 "학습 및 생활지도 중 교사 면책 범위를 명확히 하고, 현장체험학습 중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교사 면책 법안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학부모냐 아니냐에 따라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 편차가 크지만 학생들이 자라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는 점에서 교육은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하는 과제"라며 "진보, 보수를 넘어 아이들을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