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안 듣는 내성 암세포, 핵막 터뜨려 잡는다" 가톨릭대 연구팀, 새로운 사멸 기전 검증

권태혁 기자
2026.08.13 13:00

국내 연구진이 최초 규명한 신규 세포사멸 경로의 항암 효능 검증

조용연 가톨릭대 약대 교수(왼쪽 사진)와 제1저자인 변지인 워싱턴대 박사과정./사진제공=가톨릭대

가톨릭대학교는 최근 조용연 약학대학 교수 연구팀이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악성 암세포를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세포사멸 기전을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항암제 반복 투여로 발생하는 '항암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됐다.

항암제 내성은 치료 실패와 암 재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존 항암제는 주로 '아팝토시스'(Apoptosis)라는 세포사멸 경로를 자극해 암세포를 제거하지만, 내성을 획득한 암세포는 이 경로가 차단돼 약물의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조 교수팀은 국내 연구진이 독자적으로 기전을 규명한 조절세포사 '캐리옵토시스'(Karyoptosis)를 백금계열 항암제 내성 대장암세포에 적용했다. 캐리옵토시스는 세포의 핵막이 파열되며 세포가 사멸하는 현상이다.

실험 결과, 캐리옵토시스를 유발하는 절단형 전사인자(CREB3-CF)를 과발현시켰을 때 항암제 내성 대장암세포에서도 내성 획득 이전 감수성 세포와 동일한 수준으로 암세포 증식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나아가 연구팀은 이 경로가 아팝토시스·네크롭토시스·오토파지 등 기존 경로와 구별되는 독립적인 세포사멸 기전임을 밝혀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연구진이 최초 규명한 캐리옵토시스가 항암제 내성 세포의 증식까지 제어할 수 있음을 검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핵막 온전성 조절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통해 향후 난치성 암은 물론 다양한 인체 질병 치료제의 원천기술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약학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Pharmaceutical Analysis'(IF=11.2, JCR 상위 4.1%·Q1)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조용연 가톨릭대 교수팀의 연구자료 이미지./사진제공=가톨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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