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2억 기부…단국대, 개교 80주년 맞이 2027년 남수단 의료봉사단 파견

국내 어지럼증(어질병) 치료의 개척자인 이정구 단국대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후학 양성과 아프리카 남수단 의료지원을 위해 또 한 번 선뜻 사재를 내놓았다. 단국대학교는 기부자의 숭고한 뜻을 기려 개교 80주년이 되는 2027년 남수단 현지로 의료봉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단국대는 이 명예교수(85)가 대학 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기탁했다고 13일 밝혔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체류 중인 이 명예교수의 기부는 이번이 2번째다. 2024년 재직 시절 20여년간 모은 연금 1억원을 전달한 데 이어 누적 기부액은 총 2억원으로 늘었다. 이번 발전기금은 후학 양성과 함께 고 이태석 신부의 봉사 정신을 이어받아 열악한 남수단 의료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에 쓰인다.
단국대는 이 명예교수의 뜻에 따라 오는 2027년 개교 80주년에 맞춰 단국대병원 및 의과대학 의료진으로 구성된 남수단 의료봉사단을 파견한다. 이태석 신부가 헌신했던 톤즈 지역 등을 찾아 주민들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명예교수는 국내 어질병 치료의 기틀을 마련하고 의학 레이저 분야 국산화에 기여한 세계적 권위자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전문의와 교수로 활동하다 1992년 단국대에 부임했다. 대한평형의학회 창립, 의학레이저·의료기기연구센터 설립 등을 이끌었으며, 2025년에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 '이정구 학술상'을 제정해 젊은 의학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퇴임 후에도 수간호사 출신인 아내 김원숙 씨와 함께 바누아투, 솔로몬제도, 멕시코 등 오지를 찾으며 의료 봉사를 이어왔다.
이 명예교수는 "의료인은 평생 타인을 돌보는 직업이며, 내가 가진 의술과 경험을 필요한 곳에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며 "후배들도 자신의 역량을 사회와 나누며 의료인으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