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컷오프(공천배제) 현역의원 수가 총 16명으로 늘어났다. 아직 50명의 현역 의원들이 공천을 확정짓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컷오프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주류 중진 의원들과 호남 의원들이 얼마나 컷오프될 지 여부가 관건이다.
더민주는 10일 부좌현(경기 안산단원을), 윤후덕(경기 파주갑), 정청래(서울 마포을), 최규성(전북 김제부안), 강동원(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의 컷오프를 결정했다. '현역의원 하위 20% 컷오프' 등을 포함해 더민주에서 공천 배제를 당한 현역의원의 수는 전체 16명이 됐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해 주승용 최고위원(현 국민의당)을 향해 이른바 '공갈 막말'을 한 것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강동원 의원은 대정부 질문에서 '대선 개표 조작'을 언급해 파문을 일으켰고, 윤후덕 의원은 '딸 대기업 채용 개입설'에 휘말렸던 바 있다. 부좌현, 최규성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 본선 경쟁력이 떨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창선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은 정청래 의원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상당히 이중잣대를 적용하는 느낌도 든다"며 안타까움을 피력하면서 "당선 가능성을 고려하면서 다른 부분들도 전체적으로 생각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좌현, 윤후덕,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는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됐다. 강동원 의원의 지역구에는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했던 박희승 전 수원지법 안양지원장이 단수 추천으로 공천을 받았다. 전북 김제부안에는 최규성 의원을 대신해 김춘진 의원이 단수공천됐다. 두 의원의 지역구는 최근 합구됐던 바 있다.
컷오프 발표는 다음날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관계자는 "전략적 검토를 할 지역을 제외하면 사실상 정밀심사 과정은 끝났지만, 아직 발표를 안 한 지역이 많다"며 "공관위는 오늘도 회의를 진행한 후 내일 더 많은 지역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더민주 의원은 총 5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중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김기식, 김용익 의원을 제외해도 48명의 현역 의원들이 공관위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당내에서 주류로 분류되는 중진들의 공천이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이해찬(세종), 이미경(서울 은평갑), 정세균(서울 종로), 원혜영(경기 부천오정), 박병석(대선 서갑), 우윤근(전남 광양곡성구례), 전병헌(서울 동작갑), 설훈(경기 부천원미을), 오영식(서울 강북갑) 등 3선 이상 주류 인사들의 컷오프 여부가 관건이다.
미뤄져왔던 '호남 물갈이'가 현실화될지 여부도 관건이다. 광주의 박혜자(서갑), 전남의 신정훈(나주화순)·김영록(해남완도진도)·이윤석(영암무안신안)·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등 광주·전남 의원들의 공천이 다음날 확정된다. 신문식 의원(비례)도 고흥보성장흥강진 공천을 요청한 상황이다.
이목희 정책위의장이 3선에 도전할 수 있을 지 여부도 관심사다. '비서관 월급 상납 의혹'에 휘말렸던 이목희 의장은 당초 '공갈 막말 파문'의 정청래 의원과 함께 강력한 컷오프 후보로 지속 언급돼왔다. 공관위측에서 "소설"이라고 일축해왔으나 정 의원의 컷오프가 이날 실현됨에 따라 이 의장의 공천배제도 가능한 시나리오로 언급되기 시작했다.
더민주 관계자는 "공관위에서 배제하지 않았더라도 정무적 판단에 따른 컷오프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다만 당의 인력풀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무차별적인 물갈이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