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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가 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선거상황실에서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04. photo@newsis.com /사진=](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0513265439508_1.jpg)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은 정치적 고향인 성동구에서 8만3051표(51.21%)를 받았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연임에 성공할 당시 득표율(57.6%)에 크게 못미쳤고, 이번 지방선거 성동구청장으로 출마한 같은 당 유보화 당선인이 얻어낸 8만6103표(53.48%)보다도 적었다. 텃밭에서부터 이반이 시작됐다는 거다.
민주당이 서울을 내준 결정적 요인으로 부동산 민심와 함께 정 전 구청장의 인물론적 한계가 거론되는 배경이다. 특히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방향과 고질적인 전월세난에 민심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정 전 구청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지원사격을 받고도 스스로 정치적 중량감을 키우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앞서 라디오 방송에서 "강남 3구 등에서 상당히 많은, 몇만 표 차이로 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아무래도 부동산 관련 이슈에 민감한 계층이 문제가 아니었나 싶고 정부·여당의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정 후보의 인지도가 다소 낮았던 점도 있다"며 "정 후보의 공약들이 (유권자에게) 제대로 전달됐는지 선거 전략에 문제는 없었는지 등도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당 내에선 서울의 부동산 심리가 오세훈 당선인(국민의힘) 승리의 결정적 지렛대가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오 당선인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 자치구들은 최근 집값 상승폭이 가파르고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들이다.
자치구별 득표율을 보면 오 당선인은 강남구(65.98%)와 서초구(64.68%)는 물론, 개표 막바지 단계인 송파구(55.31%) 등 '강남 3구'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아울러 용산구(57.09%), 강동구(50.65%), 영등포구(50.50%), 중구(49.60%), 동작구(49.56%), 양천구(49.22%), 광진구(48.68%) 등에서도 정 전 구청장을 따돌렸다.
유주택자들의 표심을 움직인 고리는 단연 '세금 부담'이었다. 지난해 집값 급등 여파로 올해 서울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평균 18.6%나 뛰었다. 공시가격 상승은 재산세 부담으로 이어진다. 특히 강남권과 한강벨트 일대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20%대를 돌파하며 세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보유세는 물론, 장기보유특별공제 개편 등 정부의 추가 세제 개편이 예상되면서 유주택자들의 위기감이 극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소유자뿐 아니라 청년층의 무더기 이탈도 뼈아픈 대목이다. 지속되는 전월세 시장의 불안은 2030 세대가 현 정권에 등을 돌린 결정적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번 지방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20대의 56.8%, 30대의 59.7% 등 표심이 오 당선인에 쏠린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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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서울 전체를 견인하기엔 정 전 구청장의 '인물론적 한계'가 뚜렷했다는 평가도 겹쳤다. 이재명 대통령이 SNS(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공개 칭찬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후보 스스로가 서울시장급에 걸맞은 정치적 중량감을 증명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정 전 구청장은 선거 기간 내내 주요 토론회에 소극적으로 임하거나 회피하는 듯한 인상을 주며 야당에 비판의 빌미를 줬다. 특히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나 부동산 현안에 대해서도 정면 돌파하기보다 해명과 침묵으로 일관한 점도 패착으로 꼽힌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정 후보 측에서 처음에 조금 오만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토론이나 본인의 논란 등을 피해 가기 바빴는데, 이런 부분들에 시민들이 실망하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반대로 오세훈의 개인기가 크게 작동했지만 정 후보의 안일한 태도는 그러지 못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