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시진핑, 김정은에 트럼프 의중 전할지 주목
'두만강 이니셔티브'로 북중러 연대 강화되나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했다고 5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악수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09.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0517051274811_1.jpg)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년 만에 북한을 방문함에 따라 동북아시아 정세에 또 다른 돌풍이 불 전망이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잇달아 만난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시 주석이 동북아의 조정자 역할을 맡으며 북미 대화를 중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북중러 3국이 미국에 맞선 반(反)서방 연대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진행했다고 5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0517051274811_2.jpg)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오는 8~9일 양일간 시 주석이 북한을 국가 방문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중국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 대변인의 발표를 통해 시 주석의 방북 일정을 보도했다.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은 2019년 6월 이후 7년 만이다. 북중의 소원한 관계는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의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대외 활동을 기피하던 김 위원장이 다자 정치 무대에 데뷔하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반서방 연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시 주석의 방문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번 방북을 통해 북중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북중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이어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 나아가 정치적·수사적 의미를 넘어서 북한과 중국이 실질적 협력 관계를 다지면서 양자 관계의 수준을 한층 높여 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울러 시 주석은 북한과 러시아의 연대를 견제하려는 목적도 품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조선인민군을 파병시키며 대(對)드론 작전 등에서 공을 세우고, 러시아에 유리한 전황을 안겨주었다. 이에 러시아는 대북 제재를 무시하고 북한에 경제적 지원으로 보답하며 밀착했다.
오는 8일 방북을 통해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북한에 정치적인 힘을 실어주고, 나아가 경제적 지원 가능성도 제공하면서 중국과의 정치·경제적 친밀도 제고를 도모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여전히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가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의중을 시 주석과 회담에서 내보였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미국은 여전히 북한 비핵화를 대북정책의 핵심 기조로 유지하고 있다. 앞서 미국이 정상회담을 마친 후 발표한 설명자료에는 양국이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북한이 '핵보유국'이라고 지칭하는 등 미국 조야의 기본적 입장과는 궤를 달리하는 만큼 시 주석이 관련 해석을 담아 김 위원장에 전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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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중국은 신 대국의 한 축으로서 자기 역할을 하려고 할 것"이라며 "미중에 이어 중러·북중 정상회담까지 나서는 시 주석이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북한을 끌고 가며 북미 대화의 중재 역할까지 나설지 지켜볼 부분"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러시아-북한과의 연대 의지를 강하게 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러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두만강 이니셔티브'의 현실화를 위해 북한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두만강 개발을 통해 태평양으로의 직접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북한과 러시아의 동의·협조가 필요하다.
이는 북중러가 안보를 넘어 경제적으로도 협력하며 반서방연대의 결속력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 위원장으로서도 올해 초 9차 당대회에서 강조한 국가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선 중국의 지원이 절실하다. 또 중국·러시아와 지속가능한 협력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기회가 되는 만큼 전향적인 입장을 내비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시 주석이 미국을 대변하거나 북미 간의 회담을 촉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이번 시 주석의 방북은 북미 간의 담판을 앞두고 대북 영향력을 확인하고, 두만강 이니셔티브를 통한 북중러의 실질적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3일(현지 시간)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09.03.](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0517051274811_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