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너간 야권통합,19대 야권 연대 실패지역 보니...

정영일 기자
2016.03.17 08:41

[the300]19대 총선 3야당 출현에 수도권 7석 날아가 "최악의 경우 서울 20석도 힘들것"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이나 당 차원의 연대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후보자 단일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대 총선에서는 야권이 정통민주당과의 협상에 실패하며 승패가 바뀐 지역구가 서울과 경기도에서만 7석에 달했던 만큼 이번 총선에서도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가 총선의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지난 19대 총선 개표결과 통계를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는 은평을과 서대문을 선거구가, 경기도에서는 의정부을과 평택을, 안산단원갑, 고양덕양을, 광주 선거구 등 총 7개 선거구가 후보 단일화 실패로 승패가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곳이 은평을 선거구다. MB계 이재오 새누리당 후보에게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도전했지만 결국 패배했다. 두 후보간의 득표의 격차는 1.14%에 불과했다. 반면 당시 이 지역구에 출마한 정통민주당 이문용 후보는 2.1%의 야권표를 가져가며 선거 승패의 방향을 뒤집었다.

경기 평택을도 이재영 새누리당 후보와 민주통합당 오세호 후보와의 득표율 차이는 2.29% 수준이었다. 반면 정통민주당 김연식 후보의 경우 2.32%를 득표했다. 새누리당 노철래 후보와 민주통합당 소병훈 후보가 맞붙은 경기 광주의 경우 1,2위 후보자간의 득표율 격차가 1.61%였지만 정통민주당 최석민 후보는 4.3%를 가졌갔다.

동작을은 진보신당이 3당 역할을 한 곳이다. 당시 김종철 진보신당 후보는 5.14%의 표를 받았다.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이계안 민주통합당 후보의 득표차 6.76%에 근사한 수준이다. 진보신당 역시 정통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야권후보 단일화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선거 전략에 밝은 야당 수도권 재선 A의원은 "흔히 선거는 구도와 인물, 이슈가 중요하다고 얘기하는데 첫 단추인 구도에서 이미 다수의 야당이 경쟁하는 불리한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같은 다야(多野) 구도가 계속될 경우 당에서 아무리 잘하고 좋은 인물이 나와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두 당의 공천이 끝나는 3월말에서 4월초쯤 후보자간 연대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후보자가 확정이 되고 설문조사 등을 통해 어느 정도 후보자간 지지율 격차가 확인이 되면 본격적으로 연대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1, 2위 후보가 박빙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3후보가 선전하는 식의 구도가 짜여질 경우 후보 연대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3후보가 후보자 연대에 나서는 지지율 마지노선은 15%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결과 득표율이 15%를 넘으면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어 완주 욕심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노원병이 이같은 구도와 유사하다. 국민일보와 CBS가 최근 리얼미터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대표와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 이동학 더민주 후보 등이 경쟁하는 다자구도에서 안 대표는 1위 이준석 후보(34.6%)에 4.3%p 차이로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이동학 더민주 후보는 9.4%의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양자대결로 후보군을 좁히면 안철수 대표가 42.3%로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를 차지한다. 이준석 후보는 41.5%수준이다. 안철수 대표 입장에서는 이동학 더민주 후보와 후보 단일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안 대표는 통합이나 당 차원의 연대에는 부정적이지만 후보자간 연대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CBS와 국민일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진행한 영등포을 선거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다자대결 상황에서 권영세 새누리당 후보가 30.7%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반면 신경민 더민주 의원과 김종구 국민의당 후보는 23.2%와 12.5%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구로갑과 은평을에서는 정의당 후보들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있다.

A의원은 "서울에서만 국민의당 후보가 10% 이상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곳이 7곳 이상 있고 정의당이 선전하고 있는 곳도 2곳이 있다"며 "후보자 연대가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최악의 경우 야권이 서울에서 20석을 차지하지도 못하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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