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투자 로보어드바이저 최근 6개월 수익률 11%
ETF 포함 두자릿수 수익률 RA가 유일
활성화는 더딘 편…"변동성 장세서 변수 최소화 장점 알려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투자하는 로보어드바이저(RA) 펀드 상품의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대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이후 큰 변동성 장세에서 거둔 양호한 성적이다. 다만 변동성에 강한 투자기법임에도 상품수나 순자산 증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활성화가 더디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정보 플랫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RA 펀드 상품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10.93%였다. 비슷한 유형의 펀드매니저가 운영하는 상품인 해외혼합형 펀드의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 3.56%를 3배가량 웃돌았다.
RA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AI 로봇이 개인투자성향에 맞게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 방식이다. 지난 2017년부터 국내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해외혼합형(해외주식 및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에 RA가 적용된 경우가 많아 비교 대상으로 자주 거론된다. 데이터 기반 투자다 보니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 달성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최근 6개월간 한국형 공포지수로 여겨지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90대 후반까지 오르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서도 다른 주요 상품군과 비교해 유일하게 두자릿수대 수익률을 냈다.
구체적으로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이 국내주식형 펀드는 5.69%, 국내주식형 ETF(상장지수펀드)는 2.13%, 국내혼합형 펀드는 4.98%, 국내채권형 펀드는 0.11%, 해외주식형 펀드는 9.34%, 해외주식형 ETF는 9.84%, 해외채권형 펀드는 -(마이너스)2.88% 등으로 집계됐다.
상품별로 보면 미래에셋TIGERAI코리아그로스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6개월간 23.1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고, 뒤를 이어 유진글로벌AI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H)[주식]ClassC-F가 15.23%, 유진글로벌AI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H)[주식]ClassC-I가 15.03%로 두자릿수대 평균 수익률을 보였다.
도입된 지 약 10여년을 맞으며 변동성 장세에서 이처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국내 자본시장에서 RA 투자 활성화는 아직 요원하다.
독자들의 PICK!
설정액이 10억원을 넘어가는 상품이 13개에 불과하고 순자산 총액도 이달 10일 기준 2109억원에 그친다. 그나마 지난해까지 18개이던 설정액 10억원 이상 상품 수가 5개 줄었다. 특히 순자산의 경우 국내 ETF가 약 316조원인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해외시장에서는 RA 투자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자료를 보면 글로벌 RA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975억달러(약 138조원)에서 2029년까지 2조4000억달러(약 3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본인 주도하에 직접 매수와 매도를 하려는 국내 투자자 성향을 무시하기 어렵다"며 "투자 안정성을 위해 알고리즘 설계를 증권사와 운용사들이 더 정교하게 해서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변수를 최대한 줄이는 투자일 수 있다는 홍보를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