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은 여야, '포스트 탄핵' 협치 틀 마련할까(종합)

우경희, 최경민 기자
2016.12.12 17:23

[the300]여야3당 원내대표단 국회일정·여야정합의체 등 전격합의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여야3당 원내대표 회동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는 12월 임시국회 일정, 여야정 협의체 구성 및 국정 안정을 위한 상임위 활동 내용 등이 주로 논의될 예정이다. 2016.12.12/뉴스1 <저작권자 &#169;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탄핵으로 얼굴을 붉혔던 여야가 다시 손을 잡았다. 국정 정상화를 위한 임시국회 등 일정에 합의하고 탄핵 후 정국 수습을 위한 '여야정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일정 합의 차원이지만 탄핵 이후 흐트러진 국정을 수습하고 협치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정진석 새누리당,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2일 오후 국회서 회동하고 임시국회 개원과 본회의 및 대정부질의 일정, 여야정협의체 구성, 개헌특위 신설 등에 합의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 앞서서는 3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별도로 회동하고 임시국회 회기에 합의했다. 3당은 15일부터 31일까지 임시회를 소집하고, 민생과 경제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상임위를 충실하게 개최하기로 했다. 본회의는 29일에 열린다.

원내대표 회의에서는 여야정협의체 운영에 합의했다. 다만 형식과 참석대상은 추후에 별도로 정하기로 했다. 탄핵 정국에서 당정(여당과 정부)만 민생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만큼 테이블을 넓히기로 합의한 거다.

여야정협의체 최고 결정단위에 당대표가 참여할지 원내대표가 참여할지는 재협상하기로 했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원내대표가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에 가깝다. 반면 민주당은 추미애 대표가 대표급 회의체를 원해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참여할지 여부도 추후 논의키로 했다.

여야정협의체가 구성되면 세월호 진상규명, 국정교과서, 위안부 합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등 현안들이 집중논의될 전망이다. 몇몇 사안은 황교안 체제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 격이다. 여당의 대응 수위에 따라 야권이 강경노선을 채택할 수도 있다.

국회일정도 확정됐다. 앞서 원내수석들이 정한 임시국회 일정 외에도 오는 20~21일 대정부질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20일 경제부문, 21일 비경제부문에 대한 질의가 이뤄진다. 황 권한대행이 업무 개시 후 처음으로 대정부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여당이 난색을 표했지만 야당의 의지대로 관철됐다. 개헌특위도 신설한다.

여야는 이날 거듭되는 원내대표단 회동을 통해 민생국회의 시급성에 합의했다. 일정에도 뜻을 모으며 협치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다만 정진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이날 전격 사퇴하면서 향후 협상 재개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이 원내지도부 선출에 있어 내홍을 겪는다면 가까스로 재개된 협치 분위기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유임 여부에 대해서는 원내대표 회동에서 별도로 논의되지 않았다. 같은 날 열린 민주당 의총에서는 청문회를 열 시간이 부족하고 내정자인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후임을 찾기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사실상 유임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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