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전 국방장관 별세…외풍에도 군인다움 잃지 않았던 '4성 장군'

김인한 기자
2025.02.27 08:37

[the300] 합참 의장 맡으며 군사대비태세 완비했지만…MB 정부 국방장관으로 '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 겪고 사임

2010년 10월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이명근 기자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이 별세했다. 향년 76세.

27일 군 당국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전날 저녁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

김 전 장관은 1949년 서울 출생으로 육군사관학교 29기로 입교했다. 생도 시절 독일 육사로 파견돼 공부했으며 장교 임관 후 뛰어난 독일어와 영어 실력으로 국제 분야 업무를 맡았다.

장성으로 진급한 이후엔 △육군 제23보병사단장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육군 제1야전군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을 지냈다.

합참 의장을 맡으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군사대비태세 유지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국방개혁, 군 전력 구조개편 등을 발전시켜 온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도발에 한미동맹 강화에 기여했다.

부하들과는 허물없이 의견을 교환하는 스타일로 사무실에 근무하는 병사가 전역하면 반드시 회식자리를 마련할 정도로 자상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3사단장 재임 시절 영동지역 산불과 태풍 루사로 인한 피해복구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고 한다.

합참 의장에서 퇴임한 직후인 2009년 9월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당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국방개혁을 주도할 적임자로 임명됐지만 장관 취임 이듬해인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사건과 8개월 뒤인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사임했다.

김 전 장관은 북한의 도발을 질타하는 정치권 인사로부터 부하들을 지키며 군인으로서 용맹함을 잃지 않은 군인으로도 평가된다. 천안함 피격 당시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군의 동요를 우려해 임기를 이어갔다. 연평도 포격 도발로 사퇴하며 김관진 전 장관에게 장관직을 넘겼다.

김 전 장관은 퇴임 이후 군인 자녀를 위한 기숙형 사립고등학교인 한민고 설립을 주도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학교법인 한민학원(한민고) 이사장을 맡았다. 이밖에도 △한국전쟁기념재단 이사장 △ 육군포병전우회 회장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공동대표 등을 맡았다.

군 관계자는 "고인은 실력과 인품을 모두 갖춘 분으로 후배들에게 큰 존경을 받았다"면서 "작전 분야는 물론 국방정책, 국제업무 등 폭넓은 활동을 했으며 북한의 도발에도 부하들을 지키며 군의 동요를 최소화시켰던 분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월 1일이며 장지는 대전현충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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