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국빈자격으로 11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시 주석은 30일 오전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2박3일의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시 주석은 전용기에서 이동식 계단 난간을 잡고 내려왔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도착모습이 생중계된 것과 달리 이날 시 주석의 모습은 계단을 내려오는 것까지만 중계됐다. 펑리위안 여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국빈방문인 만큼 레드카펫이 깔렸고 의장대 사열과 함께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예포는 대통령·국왕 등 국가원수의 경우 21발, 부통령·부총리는 19발이 발사된다. 우리 정부 측에선 조현 외교부 장관과 노재헌 주중국 한국대사가 시 주석을 영접했다.
시 주석은 전용기에서 내려와 대기 중이던 조 장관과 악수하며 가장 먼저 인사했다. 이어 노 대사와도 미소를 띤 채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노 대사는 수 초간 시 주석에게 말을 건넸고 시 주석은 웃으며 이야기를 경청했다. 노 대사는 지난 16일 주중대사에 공식임명됐다. 이재명정부 첫 주중대사다. 노 대사의 부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인 1992년 한중수교를 이끌어냈다.
시 주석은 방한 첫 일정으로 오전 11시 김해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 '나래마루'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중 정상회담을 했다. 나래마루는 최근 미중 두 정상의 회담을 앞두고 리모델링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이 나래마루에 도착하자 입구에 나와 있던 모니카 크롤리 미 국무부 의전장이 시 주석을 맞았다. 두 사람은 악수하고 짧게 대화를 한 뒤 회담장소로 함께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도착하기 30여분 전 회담장소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43분쯤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헬기장에서 전용헬기인 '마린원'에 탑승해 김해공항으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마주한 것은 2019년 6월 일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이후 6년4개월여 만이다.
미중 회담은 1시간40분 만에 종료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해공항으로 이동해 전용기로 귀국길에 올랐다.
시 주석은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후 경주로 이동해 31일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어 11월1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한중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