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북측처럼 국제사회의 엄청난 각종 제재를 감수하며 핵무장을 시도하는 것이 과연 현실적입니까? 우리의 핵무장은 핵 없는 한반도 평화의 원칙에도 어긋납니다."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식'에서 "한반도에서 전쟁 상태를 종식하고 핵 없는 한반도를 추구하며 공고한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인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바 있다"며 "'페이스 메이커'(pace maker)로서 북미대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관련국들과도 협의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남북대화 복원은 평화 공존의 미래를 열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허심탄회한 대화 재개를 위해 우선적으로 남북 간 연락 채널 복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 등 이날 이 대통령 연설에 총 8차례 박수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모든 문제는 얼마든지 대화로 풀어갈 수 있다"며 "만나서 마주하지 않으면 오해가 쌓이고 오해가 쌓이면 불신이 생기고 시간이 지날수록 불신의 벽은 더욱 높아질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7년째 중단된 남북 대화를 되살리는 것이 새로운 남북관계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우발적 군사 충돌 방지부터 분단으로 인한 인간적 고통 해소, 나아가 남북 간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만남을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남과 북의 공동성장을 위한 협력도 추진하겠다"며 "평화롭게 공존하는 토대 위에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가능한 일부터 하나씩 실현해 나간다면 공동성장의 길도 활짝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방적인 지원이나 어느 한쪽의 양보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평화와 경제가 선순환하고 남북이 공동성장하는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남북이 대결과 갈등으로 치달을 때 국민의 삶은 불안하고 정치, 경제, 사회, 민주주의는 위협받았다"며 "일부 정치세력은 분단을 빌미로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국내 정치 상황을 왜곡했다. 급기야 계엄을 위해 전쟁을 유도하는 위험천만한 시도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지금은 대화와 협력이 단절돼 있지만 우리가 진정성을 가지고 먼저 손을 내밀어 인내심 있게 노력을 해나가면 북측의 태도 역시 변할 수 있다"며 "평화는 성장의 다른 말이자 번영의 동력이다. 평화는 경제이고 밥이고 민생이며 실용"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K(케이)-컬처로 전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문화강국이자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향해 달려가는 첨단기술 강국 대한민국이 유독 남북문제에서만 이렇게 과거에 사로잡혀 있을 수는 없다"며 "적대와 대결의 과거를 끝내고 전쟁 걱정 없이 평화롭게 공존하며 공동성장하는 세상을 위해 위대한 대한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준비된 원고를 읽기 전에 한 즉석 발언도 보는 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이 대통령은 "통일은 분단된 대한민국이 언젠가는 수년, 수십년, 수백년, 비록 수천년 지날지라도 반드시 가야할 길 아니겠느냐"며 "통일의 길은 평화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일방이 일방을 흡수하거나 억압하는 방식의 통일은 통일이 아니다"며 "통일은 반드시 평화적인 방법으로 모두가 흔쾌히 동의하는 내용과 방식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고 주권자로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민주주의만이 (평화 통일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