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구도가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예비경선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주요 후보들이 공약 발표뿐 아니라 정치 현안을 두고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정원오 예비후보를 향한 경쟁 후보들의 견제구가 매섭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김영배 예비후보(국회의원) △김형남 예비후보(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박주민 예비후보(국회의원) △전현희 예비후보(국회의원) △정원오 예비후보(전 성동구청장) 등 5파전 양상이다. 민주당은 오는 27~28일 권리당원 100% 투표를 거쳐 본경선 진출자 3인을 가린다. 본경선은 다음달 7~9일 열린다.
가장 앞서 있는 정 예비후보는 지난 4일 구청장직에서 물러난 뒤 9일 출마선언 영상을 공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현역 의원 5명(이해식·채현일·오기형·이정헌·박민규)이 참여하는 대규모 캠프 구성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정 예비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SNS(소셜미디어)에서 몇 차례 "일을 잘 한다"고 칭찬하면서 선두 주자로 도약했다. 이른바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임을 적극 강조하는 전략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전날 공개한 출마 선언 영상에서도 이 대통령을 "일 잘하는 대통령 옆에는 일 잘하는 서울시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쟁 후보들의 견제도 만만찮다. 박주민 예비후보는 이날 SNS에 정 예비후보를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박 예비후보는 정 예비후보가 최근 한 강연에서 언급한 집값 발언을 문제 삼았다. 정 예비후보가 성동구 아파트값 상승과 관련해 '서울에 없던 발전' 사례로 제시한 뒤 "'지역 주민이 원하면 집값을 올려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이는 이재명정부 및 민주당 정책 기조와 배치된다"고 했다.
박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폭등한 집값이 '서울에 없던 성공 사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인지 답변해달라"고 적었다. 전현희 예비후보도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후광에 기댄 반사체"라고 정 예비후보를 비판했다.
예비경선 투표 전 한 차례 열리는 토론회를 두고서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정 예비후보에 대한 검증을 강조하는 다른 예비후보들은 토론회가 한 차례에 그칠 경우 예비경선이 인기에 좌우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 전원이 합의할 경우 추가 토론회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배 예비후보는 전날 SNS에 "저를 비롯해 김형남·박주민·전현희 예비후보가 경선 토론회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며 "정 예비후보가 요구를 받아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썼다. 정 예비후보가 추가 토론을 거부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읽힌다.
한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정 예비후보는 성동구청장을 세 번 지내 구민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선거를 치른 바 없어 객관적 검증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선 단계에서 선거가 과열돼선 안 된다는 게 모든 예비후보의 공통된 생각이지만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 위해 치열한 검증을 회피해선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