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전체 재산이 공개된 가운데 올해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재산 100억원 이상 국회의원은 9명으로 집계됐고,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전체의 88.5%에 달하는 의원이 전년 대비 늘어난 재산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도 정기재산변동신고' 내역을 보면 V3 개발사 안랩 창업자인 안 의원은 1257억1736만원을 신고해 신고 대상 국회의원 287인 중 재산이 가장 많았다. 다만 안랩의 주가가 전년 대비 상당폭 빠지면서 전년 대비는 8.1%(약203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안 의원 다음으로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의원은 건설사 오너 출신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어난 547억9452만원의 재산을 보유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박정어학원을 설립한 박정 민주당 의원이 전년 대비 3.9% 늘어난 374억5669만원을, 삼성전자 CEO(최고경영자) 출신인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18% 늘어난 373억597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전년 대비 1.5% 줄어든 318억7662만원을 신고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294억3607만원),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270억5863만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218억94만원),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111억1993만원)도 100억원 이상을 신고했다.
수치상 재산이 가장 적은 의원은 -11억원을 신고한 정준호 민주당 의원과 -8억원을 신고한 민주당 진선미 의원이었다. 다만 정 의원은 부인과 공동 명의로 10억원대 아파트를 보유 중이고, 진 의원 역시 채무가 대부분 사인간 거래에 따른 것임을 감안하면 실제 가장 소박한 재산을 신고한 건 1995년생인 손솔 진보당 의원이다.
지난해 -800만원 정도의 재산을 신고했던 손 의원은 올해는 1840만원을 신고했다. 전세보증금 5000만원 대출은 그대로였는데 지난해에 비해 급여를 모은 예금이 늘어나며 재산이 플러스가 됐다. 학자금으로 추정되는 채무(한국장학재단)는 상환해 다소 줄었다. 재산 구조로만 보면 대학을 졸업해 성실히 일하는 청년의 전형이다.
재산이 전년 대비 늘어난 국회의원은 전체 신고 대상의 88.5%인 254명에 달했다. 거의 대부분 재산이 늘었다는 거다. '투톱'인 안철수, 박덕흠 의원을 제외한 평균 재산도 28억8730만원으로 지난해 26억5858만원에 비해 8.6% 늘었다. 주가 우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액 신고자 중 재산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늘어난 고동진 의원과 윤상현 의원 모두 주식과 연금 상승으로 전체 재산이 늘었다.
이색 재산도 적잖이 신고됐다. 이상식 민주당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지난해 15억원 가량의 골동품 및 예술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는데, 채권을 예술품으로 대신 받았다며 올해는 46억원 가량을 신고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배우자 명의 1억5000만원 짜리 다이아몬드는 분실했다고 신고했다. 이 의원은 경찰 출신이다.
하피스트 배우자를 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8000만원짜리를 포함해 총 3개의 하프를 신고했다. 임미애 민주당 의원은 남편인 김현권 전 의원이 키우고 있는 소(한우)가 전년 대비 줄었다고 신고했다. 김 전 의원이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되며 바빠진 탓으로 보인다.
한편 국회의원을 제외한 국회 1급이상 공직자 43인의 평균 재산은 21억8615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