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의 독자기술로 설계·제작한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실전배치를 알리면서 "오래도록 꿈꿔왔던 자주국방의 완성 및 세계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하는 대한민국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개최된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 "이 전투기는 우리가 반세기 넘게 꿈꿔온 자주국방의 뜨거운 염원을 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KF-21은 한국이 처음으로 독자개발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로 최고속도 마하 1.8(약 시속 2200㎞), 최대 항속거리(최대 비행거리) 2900㎞의 성능을 갖췄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1년 3월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국산 전투기 개발비전을 밝힌 지 25년 만의 결실이다. 이날 출고식을 위해 방위사업청, KAI, 산학연이 총 6대 시제기를 활용해 955회의 지상시험과 1601회의 비행시험을 수행했다. KF-21은 'K방산'의 상징인 셈이다.
이 대통령은 "KF-21의 성공은 단순한 국방력 강화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세계 유수의 방산강국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새 동력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며 "방위산업 4대 강국도약을 향한 든든한 발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K-9 자주포, 천궁 미사일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산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입증한 대한민국은 이제 전투기까지 독자설계하고 생산하는 진정한 방위·항공산업 강국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며 "첨단 항공엔진과 소재, 부품개발 등에 신속하게 착수해 우리 방위산업이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현장에 직접 참석한 것은 K방산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자주국방과 성장률 회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성장률 회복과 관련해 방위산업은 현 정부가 강조하는 자동화, 창업 활성화, 상생전략과도 잘 맞닿아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한 달 만인 지난해 7월 국무회의에서 "6·25전쟁 당시에는 탱크 한 대도 없던 대한민국이었는데 75년 만에 우리는 세계 10위 방산대국으로 성장했다"며 "방산은 경제의 새 성장동력이자 우리 국방력의 든든한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말에 그친 게 아니다. 이 대통령은 취임 두 달 만에 범정부 차원의 방산 컨트롤타워 격인 '방위산업발전추진단'을 출범해 방산발전 전략, 방산수출 지원방안 등을 정기적으로 논의토록 했다. 취임 4개월 만인 지난해 10월에는 강훈식 비서실장을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임명해 미주, 유럽, 중동 등 전세계 방산협력 대상 국가들을 방문하게 해 각국과 유대관계를 강화했다. 정부는 강 실장 임명 당시 방문 예정인 국가들과 추진 중인 방산제품 도입규모만 약 562억달러(79조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이같은 전략은 가시적 성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한국 정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군비청과 국산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계약을 했다. 계약규모는 5조6000억원이다. 강 실장은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방산분야에서만 350억달러(약 50조원) 규모의 협력사업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