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명 사상자를 낸 대전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 일가가 '공장 안전을 개선해 달라'는 직원들 요구를 묵살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지난 25일 뉴시스·SBS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안전공업 전·현직 직원들 45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안전을 확보해 달라고 수차례 건의했으나 윗선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취지 진술을 확보했다.
특히 직원들은 회사 예산을 총괄한 손 대표 딸 손모 상무가 비용 문제를 이유로 직원들 개선 요구를 반려해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공업 전 직원 A씨는 회사 자체 안전 점검을 매년 2차례 실시했지만 이번 화재 확산 원인으로 지목된 공장 내 유증기와 기름 찌꺼기 등은 점검 항목에서 아예 빠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공장 천장에 맺힌 기름방울이 수시로 떨어져 넘어질 위험이 컸지만 공장 2층엔 형식상 안전 펜스만 있었다고도 했다. A씨는 "(펜스가) 사람 무릎 높이밖에 안 된다. 안전 펜스나 그물망 설치를 해 달라고 요청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3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손 대표 등 주요 임직원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안전 점검 대장 등 압수물 분석도 병행하고 있다. 손 대표와 임직원들은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관할 구청과 시청, 소방서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점검 자료 등을 임의 제출받아 관리 감독에 소홀한 부분이 없었는지도 함께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문평동 소재 자동차 부품 공장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화재로 노동자 14명이 사망하는 등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 희생자 14명 가운데 2명은 이 회사 소속이 아닌 사내하도급 업체 소속 근로자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