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19 혁명 기념식에서 "민주유공자들과 선열들이 그토록 간절히 소망했던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기념사 막판 "모두를 위해 목숨을 던지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는 돌발 발언으로 좌중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작은 불빛이 모여 하나의 길로'라는 주제로 열린 4·19 혁명 기념식에서 "'껍데기는 가라'고 외쳤던 한 시인의 말처럼 오늘 영령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4·19혁명이 남긴 정치의 본령을 기억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66년전 4월19일 위대한 국민은 더 나은 세상의 모습을 이미 보여줬다"며 "빗발치는 총탄 앞에서 공동체의 안녕을 먼저 걱정했던 대학생, 내 몸의 상처만큼 짓밟힌 민주주의의 상흔에 아파했던 고등학생, 부상자들을 도우며 폭력보다 강한 연대의 힘을 보여준 간호사까지 총칼마저 이겨낸 통합과 상생, 배려의 정신이 우리를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두려움 없이 나아가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4·19혁명 1년 후 군부 세력의 쿠데타가 벌어졌고 세계 10위 경제 강국이자 민주주의 모범국가에서 경천동지(驚天動地·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뒤흔든다)할 친위군사 쿠데타가 현실이 됐다"며 "독재의 군홧발은 불평등과 빈곤의 틈새를 파고들며 민주주의 파괴를 정당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때로 고집스러울 만큼 정치의 책임은 오직 민생이라고 국민의 삶이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야말로 국민 5200만명의 잠재력과 역량을 발견하고 저마다의 꿈으로 행복을 키우며 각자의 삶을 존엄하게 만들 수 있는 가장 유용하고 합리적인 체제임을 끊임없이 입증해야 한다"며 "그래야 반민주 세력이 다시는 우리의 자유를 빼앗고 국민의 소중한 일상을 유린하지 못하도록 막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법을 넘어 전세계의 유산이 된 4·19정신이 우리 사회에 더 단단히 뿌리내리고 미래 세대의 희망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며 "대한국민의 DNA(유전자)에 오롯이 남겨진 자유와 평등, 통합과 연대의 민주주의를 더욱 빛나는 미래로 물려줄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를 마치기 직전 당초 원고에 없던 발언으로 참석자들을 집중시켰다. 이 대통령은 "사람의 목숨은 누구에게나 똑같다"며 "한 명의 목숨이나 백 명의 목숨이나 다 그 사람에게는 하나의 우주"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를 위해 목숨을 던질 수 있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그렇게 때문에 우리는 기억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4・19혁명 기념식을 맞아 대한민국 민주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 등으로 70명에 대한 포상을 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4·19혁명을 포함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모든 분을 한 분이라도 더 찾아내 포상하고 기록하며 예우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