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부동산·재개발 정책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다. 정 후보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공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중도 확장 행보에 나섰고, 오 후보는 정 후보의 재개발 공약인 '착착개발'을 겨냥해 "신통기획 따라하기"라고 비판했다. 전월세난 원인을 둘러싸고도 양측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공방을 벌였다.
정 후보는 8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 송파구에서 어버이날 맞이 우유배달 행사 후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유능함과 정원오의 실력을 강남4구 시민들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당에 강남4구 발전 특별위원회 구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 대표는 "즉각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강남4구엔 그간 외면받아온 시민 불편 요소가 크다"며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계약 문제와 싱크홀 이후 지하 안전 불안, 잠실야구장 철거 이후 상권 공백 등을 언급했다. 이어 "나는 상대 후보가 아닌 시민의 불편과 싸우고 있다"며 "상권 피해나 생활 불편에 대해서는 새로운 서울시가 끝까지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를 향한 견제도 이어졌다. 정 후보는 "지금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 부동산 문제에 대해 정부를 탓하고 있다"며 "지난 5년간 서울시장은 오세훈 후보였는데 일 잘하는 이재명 정부에 책임만 떠넘기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서울에는 시민의 삶을 바꿀 유능한 행정이 필요하다"며 "지방선거를 통해 권력을 교체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또 "코스피7000 시대를 연 이 대통령의 실력과 성수동을 변화시킨 정원오의 현장행정이 만나면 시민의 삶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약세인 강남권 민심 공략과 함께 이재명 정부와의 정책 시너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은평구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은평센터에서 아이·부모·어르신 돌봄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의 '착착개발' 공약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 후보는 "'신속통합기획'이 착착개발을 베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10년 정도 영업한 원조 닭집 옆에 신장개업하면서 자기가 더 원조라고 간판 내거는 것과 같은 아주 비양심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먼저 나온 제도가 나중에 나온 제도를 베끼는 법도 있나.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신속통합기획은 5년 임기 동안 꾸준히 진행된 것인데 두 달 전에 착착개발 이름 붙여놓고 제가 베꼈다고 말씀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경선 단계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신통기획은 신통치 않다고 했다"며 "뒤늦게 그게 너무 터무니없다는 걸 느꼈는지 착착개발이라는 네이밍을 해서 그때부터 신통기획을 따라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다만 "정책 경쟁이라는 것은 건전한 의미에서 경쟁이라면 많이 이뤄질수록 좋은 것"이라면서도 "모든 시민 여러분들이 지켜봐 온 사실이기 때문에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월세 대책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오 후보는 "전월세는 집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신규 주택을 얼마나 많이 공급하느냐가 전월세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대통령발 전월세 씨말리기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다"며 "실거주를 강조하다 보니 전월세 물량이 빠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추세대로 가면 전세 물량 씨말리기와 월세 폭등의 진원지가 되는 정책들만 계속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선거 이후 이 정책들이 철회돼야 전월세난이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