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칸쿤' 해외 출장 의혹을 겨냥해 "서울시 공무원이 이런 행태를 보인다면 파면감"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11일 오전 고양시 덕양구 MB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 후보의 강점과 약점을 묻는 말에 "도덕성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에서는 해외 업무 출장 때 휴양지로는 절대 가지 않는다"며 "(정 후보는) 휴양지에서의 2박3일 일정이 지금 밝혀진 게 없는데 전혀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길지 않은 (민주당) 경선 기간 동안 불거져 나온 의혹"이라며 "정 후보가 분명히 해명하는 게 선거에 임하는 기본적인 자세"라고 했다.
오 후보는 행당7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불거진 정 후보의 '아기씨당 굿당' 기부채납 논란에 대해선 "기부채납 시설로 했느냐 안 했느냐 논쟁이 있는데 저 같으면 이 문제를 마무리해놓고 퇴임할 것"이라며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그냥 퇴임한 것은 무책임한 행정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의 행정 역량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주민들과 소통에 많은 정성을 기울이는 리더십은 평가받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민원 응대형, 민원에 반응하는 리더십으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미래 트렌드를 읽는 개척자적 리더십, 비전 설정형 리더십에서는 전혀 검증이 안 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 후보가 자신을 향해 '시민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한다'는 취지로 비판한 것을 두고 "뒤집어 얘기하면 오 시장의 비전 설정형 혹은 개척자적 선제 투자는 나는 반대한다는 뜻"이라며 "그런 점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오 후보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저와) 정 후보와의 정책은 겉보기에는 차이점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민주당은 항상 재개발·재건축에 적대적이었다"고 했다.
특히 정 후보의 빌라 공급 관련 발언을 겨냥해 "빌라를 많이 짓게 되면 그 지역은 동의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재개발에는 도움이 안 된다"며 "실속형 주택이라고 해서 인프라를 서울시 재원으로 대겠다는 것은 현실성이 매우 떨어지는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는 지금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 공약은 철회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오 후보는 전월세난 대책에 대해서는 "공급, '닥치고 공급'이 가장 근본적인 해법"이라며 "2031년까지 31만 가구가 지어지는데 그중 8만7000가구가 순증 물량"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전문가들로부터 미래를 내다보고 선제 투자를 하는 유형의 정치 행정이라는 평가를 종종 듣는다"고도 했다. 오 후보는 "디자인서울은 욕을 많이 먹으면서 했지만 지금은 국제 기준으로 굉장히 품격 있는 도시가 됐다"며 "둘레길, 한강 르네상스, 정원도시 프로젝트도 서울의 삶의 질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선제적인 투자들이 오늘날 서울시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올리는 데 큰 효자 역할을 했다"며 "미래를 내다보는 힘은 분명한 저의 장점"이라고 했다. 자신의 약점에 대해서는 "제가 좀 투쟁력이 약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