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열기만큼이나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도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가 여당 의원들과 연이어 회동을 갖기 시작했다. 송영길 민주당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도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밝혔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8월 정기전국당원대회를 열고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한다. 7월 중순 이후부터 열리는 주요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 맞춰 당 대표 선거 합동 연설회와 순회 경선이 이뤄진다.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전례를 비춰봤을 때 권리당원 참석이 용이한 매주 토요일 실시될 전망이다.
차기 당 대표가 확정되는 것은 8월 말엽이지만 순회경선 일정을 소화해야 하므로 6월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민주당은 당권 경쟁 모드에 돌입할 전망이다. 정 대표가 연임 도전을 위해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김 총리가 국무총리직을 내려놓은 뒤 국회에 복귀하는 등 적지 않은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송 후보를 비롯한 여러 인사들이 출사표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김 총리는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11일) 및 정무위원회(12일) 소속 의원들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가졌다. 야당에서는 일부 인사들만 참여했지만 여당 위원 대부분은 만찬에 참석했다고 전해진다. 김 총리는 14일과 15일에는 각각 행정안전위원회, 교육위원회 위원들을 초청하고 19일에는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신임 원내지도부와 만찬을 나눌 예정이다.
주요 상임위 초청 만찬은 제22대 국회 전반기 활동이 마무리된 것에 대한 격려성 자리고 신임 원내지도부 만찬은 상견례 성격이라는 것이 참석했거나 참석을 앞둔 의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다만 시기적으로 6월 지방선거가 한창 달아오를 시기에 여당 의원들과 접점을 넓히는 김 총리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차기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송 후보는 이날 유튜브 생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진행자 김어준씨가 당 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묻자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개인의 정치보다 이재명정부 성공을 위해 어떠한 역할이라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선된다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역할이 당직이 될 수도, 정부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 차기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쥔다. 총선 공천 결과는 2030년 대선 후보 결정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이런 이유로 이번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분당에 가까운 갈등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온다. 정 대표와 김 총리 간 양자대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으나 다자대결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송 후보 외에도 김용민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연임 도전 동력을 확보하겠단 심산이다. 이날에는 경북 울릉군을 찾아 민주당 군수 후보의 지지를 부탁했다. 정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며 "현장 최고위만 37차례 개최했고 통영 욕지도, 강화 교동도, 경북 영덕 등 87곳의 지역으로 달려갔다"고 강조했다.
여당 내부에서는 정 대표의 이같은 광폭행보가 연임 도전을 앞두고 과시할만한 성과를 축적하는 행보라는 비판도 있다. TK(대구·경북)·PK(부산·울산·경남) 방문의 경우 보수층 결집 효과를 일으켜 민주당 후보들의 경쟁력을 약화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송 후보는 최근 라디오에서 "후보자를 띄워줘야 하는데 자기가 주인공이 돼서는 안 된다"며 쓴소리를 남겼다.
이에 정 대표는 "오지 말라고 한 곳에 간 적이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오라는 곳이 많아 몸이 100개였으면 좋겠는데 몸은 하나다"라며 "지방선거까지 남은 기간 24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 극한의 지극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