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남북미중 4자 대화 시작하자…'한반도 평화체제' 평화질서 구축"

조성준 기자
2026.06.04 16:40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4일 몽골 울란바타르 호텔 이벤트 홀에서 열린 '울란바타르 대화'에서 특별연설을 했다./사진제공=통일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우리는 대한민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미국과 중국 간 4자 안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열린 제11차 울란바타르 동북아 안보대화에 참석해 특별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점차 이 틀을 확대해 몽골, 일본, 러시아를 포함한 다른 동북아시아 국가들도 함께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2005년 6자 회담의 9·19 공동성명을 거론하며 "이제 그 경험을 오늘날의 현실에 적용하고, 대화의 불꽃을 다시 지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우리는 차이를 포용하고 적대감을 끝내며 공동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평화 정체성'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것은 또한 이재명 정부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의 핵심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 신뢰를 다시 쌓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제도화하며, 동북아시아의 다자 간 대화를 진전시키는 세 가지 축이 일제히 앞으로 나아간다면, 우리는 동북아시아 전역에 새로운 평화 질서를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을 향해 동북아 지역 다자 간 정부협의체인 광역두만개발계획(GTI) 재가입을 촉구했다. GTI는 유엔개발계획(UNDP) 주도로 한국, 북한, 중국, 몽골, 러시아 등이 참여해 두만강 하구 유역을 국제경제특구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북한은 2009년 탈퇴를 통보했다.

정 장관은 "GTI의 틀 안에서, 우리는 교통, 에너지, 농업, 관광, 환경, 무역·투자와 같은 분야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정 장관은 '북극 항로' 협력과 '서울-베이징 고속철도 연결'을 언급하며 "GTI 회원국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GR), 그리고 서울-베이징 고속철도와 같은 지역 철도망을 북극 항로와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 구상들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정회원으로서 GTI에 재가입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정 장관은 영문으로 진행한 이번 연설에서 북한을 공식 국호인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로 호명했다.

정 장관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북한이 꺼리는 '북한' 표현 대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혹은 '조선'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바 있다.

정 장관은 특별연설 이외에도 몽골 방문 기간 동안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바트뭉흐 바트체첵 외교부 장관 △조코브 알다르자브홀랑 문화체육관광청년부 장관 등과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울란바타르 대화'는 2014년 시작된 동북아 안보·에너지·환경 등 전통적·비전통적 안보 이슈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정례적 국제회의다. 초기에는 '투 트랙' 중심의 국제학술회의로 개최됐으나 2017년부터는 몽골 외교부 주도하면서 반관반민 성격의 '1.5트랙' 형태로 격상됐다. 올해는 현재까지 25개국 250여 명의 참석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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