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이라더니" 서울도, 대구·전북도 틀렸다…출구조사 빗나간 이유는

"압승이라더니" 서울도, 대구·전북도 틀렸다…출구조사 빗나간 이유는

정한결 기자, 조성준 기자
2026.06.04 17:58

[6.3 지방선거]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전달 받고 환호 하고 있다. 2026.6.4/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전달 받고 환호 하고 있다. 2026.6.4/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6·3 지방선거 출구조사가 실제 개표 상황과 크게 어긋나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 부산, 경남 등 주요 승부처에서 예측에 실패하면서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출구조사 무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개표율 99.54% 기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9.15% 득표율을 기록하며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전날 발표된 출구조사와는 사뭇 다른 결과다. 당초 전날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선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1.4% 득표율을 얻어 1위로 예측됐다. 오 후보(46.0%)와는 5.4%P 격차로 오차범위 밖 승리가 예상됐다. JTBC 예측조사에서도 정 후보가 53.5%로 오 후보(42.9%)를 10%P 이상 앞섰다.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이자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 예측에 실패한 셈이다. 다른 격전지인 부산 북갑에서도 하정우 민주당 후보가 42.6%로 한동훈 무소속 후보(41.6%)를 앞선다고 예측했으나, 결과적으로 한 후보가 당선됐다.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 대구시장 선거도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김부겸 민주당 후보를 8.87%P(포인트) 앞섰으며, 전북지사 선거 역시 이원택 민주당 후보가 김관영 무소속 후보에게 9.44%P 차이를 내며 압승을 거뒀다.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승리가 예측됐지만, 실제론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51.52% 득표율을 얻어 김경수 민주당 후보(48.47%)를 이겼다. 여야 모두 경남을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으나 출구조사는 김 후보가 8.6%P 압도적인 격차를 내며 승리할 것이라고 봤다.

비단 이번 선거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도 방송3사 출구조사는 범야권의 200석 안팎 압승을 전망했다. 실제론 18곳의 선거구에서 출구조사 1위와 실제 당선자가 뒤바뀌면서 범여권이 개헌 저지선을 확보했다. 섣부른 승패 예측 보도가 출구조사 자체의 신뢰도 하락은 물론, 선거 보도의 공신력에 직격탄이 된 셈이다.

출구조사가 실제 민심을 정확히 짚어내지 못한 원인으로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꼽힌다. 공직선거법상 출구조사는 투표의 비밀 보장을 위해 본투표 당일에만 실시할 수 있다. 사전투표 표심은 전화 여론조사 등을 통해 추정만 가능하다.

사전투표 유권자의 투표 성향이 본투표 유권자와 같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다르다면 예측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번엔 특히 역대 지방선거 최고의 사전투표율(23.51%)을 기록하면서 추정이 더욱 어렵게 됐다.

각 진영 지지층의 출구조사 응답 성향도 변수다. 투표 성향을 밝히기 꺼리는 이른바 '샤이(Shy·숨은) 보수' 또는 '샤이 진보' 유권자들이 응답을 거부하거나 사실과 다르게 답하는 등 오차 범위를 키울 수 있다.

이번 출구조사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소 출구로 나오는 매 5번째 투표자를 등간격으로 추출하는 계통추출(Systematic Sampling)방식이 적용됐다. 계통 추출은 조사원의 응답자 선발 편향을 원천 차단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무응답이나 거짓 응답이 나올 경우 기계적으로 뽑은 표본에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정치 성향이 비슷한 가족이나 집단이 한번에 투표장에서 나와 주기성을 띄면 표본의 대표성이 훼손될 수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샤이 보수 내지 정통 보수의 경우 대체로 고령층이 많아 정치 성향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를 부담스러워한다"라며 "반면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개방적이라 (표본 문제로) 오차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의 오차 발생을 막기 위해 조사원 교육 개선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반복되는 출구조사 무용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방선거에선 여야 구도는 물론 송파갑·송파을 등 세부 지역별 투표 성향이 다르다"라며 "지역도 넓은데 유권자 표심도 많이 변하고 있어 표본 선정부터 보정 방법까지 조사기법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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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한결 기자입니다.

조성준 기자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정원, 보훈부를 출입합니다. 외교·안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쉽고 재미있게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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