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이 가른 서울...오세훈은 절박했고, 정원오는 안일했다

부동산이 가른 서울...오세훈은 절박했고, 정원오는 안일했다

정경훈 기자, 이승주 기자
2026.06.04 17:26

[the300]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시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2026.06.04. hwang@newsis.com /사진=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시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2026.06.04. [email protected] /사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당선인의 막판 대역전극은 부동산 민심의 이반과 여권발 악재, 후보 경쟁력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막판 표심을 옮긴 가운데 '공소취소 특별검사법' 등 여권 내부 논란까지 겹치면서 오 당선인에게 반전의 공간이 열렸다는 평가다. 이번 승리로 오 당선인은 5선 서울시장 고지에 오르며 보수 진영 내 주도권도 한층 강화하게 됐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당선인은 '6.3 지방선거'에서 49.15%를 득표해 2위 정 후보(48.13%)를 1.02%P(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오 당선인은 개표 내내 정 후보에게 뒤처졌다. 그러나 개표 후반 '강남 3구'와 '한강 벨트'에서 표차를 벌리며 이날 오전 7시16분 '골든 크로스'를 이뤄냈다.

서울 선거는 보수정당에 유리한 구도는 아니었다. 광역의원비례대표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3.97%를 득표해 43.89%를 얻은 국민의힘을 앞섰다. 진보계열인 조국혁신당(4.12%)과 진보당(1.37%), 보수계열 개혁신당(3.66%) 득표율을 각 진영에 합산하면 진보 쪽이 높다. 구청장 25석 가운데 국민의힘 몫은 8석이다.

정치권에서는 당선의 주요 배경으로 '부동산 표심'을 꼽는다. 오 당선인은 강남 3구, 용산·강동·영등포·광진구 등 10개 지역에서 정 후보를 이겼다. 이른바 '한강 벨트'로 불리는 곳으로, 최근 집값의 변동폭이 크거나 재개발·재건축이 걸려 있어 부동산 개발 이슈에 민감한 지역이다.

선거 기간 일관되게 신속한 재건축·재개발, 주택 공급, 인프라 확충 등을 강조한 오 당선인의 전략이 먹혔다는 분석이다. 오 당선인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전·월세난이 가중됐다는 주장을 이어가며, 박원순 전 시장 때 해제된 389곳 정비구역을 복원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오 당선인 측 인사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집값 상승은 집 있는 사람에게도 무주택자에게도 부동산 지옥"이라며 "'6.3 지선'은 부동산 분노 투표였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 심리로 중도·보수층이 오 당선인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 당선인이 '공소취소 특별검사법'에 반대하거나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에 제동을 걸겠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며 이재명 대통령의 대항마 이미지를 굳혔다는 것이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박정호 기자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왼쪽),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3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각각 서울 영등포구, 용산구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6.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박정호 기자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왼쪽),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3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각각 서울 영등포구, 용산구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6.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박정호 기자

야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스타벅스·플라톤 인용 발언' 논란으로 무리수를 두면서 민심이 싸늘해졌다"고 주장했다. 오 당선인 측 인사는 "여당 스스로 비호감을 키우는 상황에서 오 당선인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따로 다니는 게 중도 표심 을 모으는 전략으로 유효했다"고 했다.

적극적 선거 캠페인도 승리 요인이다. 오 당선인은 여러 공약을 직접 설명했으며, 정 후보에게 계속 토론을 요구하며 공세적 포지션을 잡았다. 오 당선인 측은 정 후보의 '칸쿤 출장' '과거 폭행' 논란 등을 적극 파고들기도 했다. 야권 관계자는 "'나 대답 안할거야'라는 태도에 '오만하다'는 평가를 내린 유권자들이 늘어 났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의 참신함이 (이 대통령의 공개 칭찬이 있었던) 지난해 12월 이후 더 없었다"며 "새로운 이슈를 던지거나 다른 방식으로라도 매력을 부각해야 했다. 정책도 사실상 오 당선인과 똑같았다"고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정 후보는 '선거 안 하기 선거운동'을 했다. 리스크 관리도 잘 못했다"며 "이번 선거로 보수 진영 주도권은 오 당선인, 북구갑에서 당선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로 넘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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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경훈 기자입니다.

이승주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이승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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