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선거" vs "내부투쟁 필패"…지선 결과 놓고 與 파열음

유재희 기자, 이승주 기자
2026.06.05 13:20

[the300](종합)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2026.06.04.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지도부 책임론을 둘러싼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차기 당권을 놓고 내부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4선 박범계 의원은 5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패배는 아닐지언정 실패는 맞다"며 "역결집·부동산·박근혜 뭐 이런 것으로만 설명될 수 있을까. 안정이냐 견제냐의 큰 구도는 피할 수 없는 것이었고 불리한 것도 아니었다. 대통령의 인기가 너무 좋았기에"라고 적었다.

이어 "왜 국정 안정이 중요한지, 그 핵심 이유가 무엇인지를 가지고 국민들께 파고들었어야 했다"며 "전체적으로 선거 결과가 좋았음에도 승리라 일컫기 민망하다. 실패한 선거쯤 아닐까"라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조금이라도 책임을 통감하는 언사는 없다. 그것이 유감"이라고 적었다.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논평에서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당 지도부는 승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마냥 승리로 평가하는 것은 민심을 오독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 지도부는 승리한 지역의 숫자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왜 서울에서 패배했는지, 왜 부산 북구갑을 지켜내지 못했는지, 왜 평택을을 놓쳤는지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선거운동 과정에서 현장보다 중앙의 판단이 앞섰고, 공천 과정에서 당원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자화자찬이 아니라 자기혁신이다. 우리는 민주당 지도부의 깊은 성찰과 책임 있는 변화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전날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송영길 전 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 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이(정청래) 체제가 바뀌지 않으면 이재명 정부 성공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걱정을 많은 당원들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내부 투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은 SNS에 "이대로 가면 다음 대선의 전망이 밝지 않다"며 "오세훈과 한동훈이 힘을 모아 장동혁의 국민의힘을 끝내고 보수를 재건한다면 절대 만만치 않은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더 심각한 문제는 민주당에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스스로 반성하지 않고 지방선거 결과도 차기 당권투쟁과 연계해 아전인수식 이전투구를 보이면 민심은 급격히 차가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진심으로 우리를 돌아보는 것이다. 당 대표와 지도부에게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것이 최선인가"라고 했다.

5선 박지원 의원도 "'윤 어게인'을 반대한 오세훈·한동훈·유의동의 생환과 유승민 등의 등장을 주시해야 한다"며 "선거 때부터 친명 친청 운운하더니 이제 본격적으로 대권을 겨냥한 당권투쟁이 시작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대권을 겨냥한 전당대회로 내부 투쟁하면 총선·대선 다 패배한다"며 "집권여당답게 지금은 토론하고 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의원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송영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평가는 당의 공식 기구를 통해서 하는 게 맞는다"고 했다. 이어 "사견으로 얘기하기 시작하면 논쟁화되고 정쟁화될 수밖에 없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는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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